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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①, ‘스타제조기’ 노윤갑 감독에게 투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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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①, ‘스타제조기’ 노윤갑 감독에게 투자 물었더니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11.25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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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스타제조기 노윤갑 감독이 만들 안중근 장군을 소재로한 SUTV의 영화 <하얼빈>은 어떤 모습일까? 11월의 햇빛 잔뜩 머금은 압구정 거리의 어느 카페, 창밖으로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비치는 이곳에서 전설을 만났다.  

방송가에는 ‘스타제조기 노윤갑’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그의 연출작 KBS 청춘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최재성을 필두로 최수지, 최수종, 이미연, 이상아 등 80ㆍ90년대를 수놓았던 청순스타들을 대거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KBS 공채 11기 PD 출신으로 앞서 언급한 <사랑이 꽃피는 나무>, 주말연속극 <야망의 세월>, TV다큐멘터리 <그때 그 사건>, <이것이 인생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영화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든 그이기에, 그 흔한 정부 지원 없이도 제작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제작비를 투자받은 질문(*예의상 던진)에 대한 노윤갑 감독의 답변이 엉뚱하다. 

“제가 좀 잘생겼잖아요.” 

이 한마디에 옆자리 동석한 김태영 SUTV 회장의 고개가 빛의 속도로 노윤갑 감독을 향한다. 방송가의 여걸마저 당혹하게 만드는 그 썰렁함이라니, 소문대로였다. 노윤갑 감독의 지인들은 그를 가리켜 “사람 좋고, 일 잘하고, 결과 잘 만드는데, 10mm 비켜 가는 개그센스를 갖고 있지. 근데 자신은 그걸 몰라”라고 평한다. 

‘그.런.데.말.입.니.다. 10mm가 아니라 10m 비켜 갔지 말입니다.’

문득 어떤 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런 4차원의 센스를 갖고서, 작게는 1년 길게는 5년간 롱런했던 시청률 대박 드라마ㆍ다큐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 말이다.  

“노 감독은 완벽주의자면서, 주변 스태프 및 출연진 특히 작가들의 의견을 잘 듣고 수용해요. 그렇지만 제작 컨셉과 맞지 않다면 설령 대통령의 말도 단호히 잘라낼 사람이에요.”      

김태영 회장의 말을 음미하던 노윤갑 감독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시나리오가 좋아야 해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출연자들과 스태프, 작가들이 하나가 되어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출연자들도 맘껏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고, 나와 박리미 작가 등은 그 젊은 감각을 드라마에 녹여 공감대를 이끌어가고 싶었습니다. 특히 작가들이 중요하죠. 시나리오에서 이미 작품의 승패는 결정난다고 봐요.”

노윤갑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까탈스럽기로 정평났다. 일례로 현재 영화 <하얼빈>의 촬영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노윤갑 감독이 시나리오 원고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는 탓이다. 

사실 영화 <하얼빈>의 시나리오는 김진. 강희진. 김우재, 서희정 작가 등 영화ㆍ드라마에서 알아주는 글쟁이들이 맡았다. 이들은 노윤갑 감독과도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8고에서도 노윤갑 감독의 OK 사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한 노윤갑 감독의 답변은 간단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존경하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더 의미있고 마음을 졸이게 하는 스릴러(thiller)와 장쾌한 액션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영화 하얼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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