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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모델대회 눈총 ‘돈주고 투표권 산다?’…과열된 인기투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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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모델대회 눈총 ‘돈주고 투표권 산다?’…과열된 인기투표 제동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3.06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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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한국 모델계가 뜨거운 감자인 ‘변질된 인기투표’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설 전망이다.

6일 국내 모델계에 따르면 일부 모델대회를 둘러싼 사행성 논란이 최근 뜨겁다. 돈으로 추가 투표권을 구입하는 과금 시스템을 순위 결정에 적용하면서, “모델 지망자를 이용한 돈벌이”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일부 출전자들은 비판한다.

최근 몇몇 모델대회는 인플루언서(사회적 영향력 있는 개인) 시대를 겨냥,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국민투표제(최종심사에 최대 50% 반영)를 채용했다. 투표참가자는 인기투표 전용 앱을 설치해 원하는 후보자에게 하트(*추천)를 투표하면 된다.

인기투표 앱을 통해 각 후보자의 팬들이 해당 후보자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투표권을 획득해 순위를 경쟁한다는 것이 국민투표제의 도입 취지인 것.

해당 인기투표 앱에서는 ‘광고시청 및 홍보활동’을 통해서 일정량의 투표권을 제공하지만, 앞서 설명한 모델 선발대회들이 추가투표권을 일정과금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 예상못했던 변질된 인기투표…과당경쟁에 주최측도 놀라

시니어모델 출전자 A씨는 “몇몇 모델대회 주최 측이 추천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하트 사재기 과다경쟁을 유발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내 주변도 많은 돈을 들여 사서는 친인척들에게 나눠주며 하트수를 늘려갔다”고 설명했다.

키즈모델 출전자 보호자 B씨는 “새벽만 되면 친인척ㆍ지인들에게 하트를 구걸(?)하느라 관계마저 소원해질 지경이었다”며 “사실 돈으로 산 순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볼모 잡아 돈질 유도하는 투표 방식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의 항의도 거세다.

“뭐가 공정한 투표라는 건지.. 현질을 할 수밖에 돈으로 하트 구매해서 1등하는, 주변사람도 회원가입하게 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앱이다” (아이디 *hd*****)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투표방식을 쓰고 있는 안타깝다. 돈과 인맥 만으로 등수가 매겨지는 시대 뒤떨어진 투표방식이 아닌 최소한의 공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사람에 의해 한번의 투표로 끝내야 하는게 아닐까”, (아이디 *세*명)   

이외에도 “투표 한번 하려다가 저세상 갈 듯” “돈잔치 퍼레이드”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일부 주최측 관계자는 “본 인기투표를 적용한 목적은 급격하게 온라인 기반으로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시범적으로 시도했다”며, “의도했던대로 인기투표를 진행하면서 해당 대회와 관련된 수많은 온라인 콘텐츠가 생성되면서 큰 홍보효과를 얻었지만, 반면에 투표가 과열되면서 제한적이었던 한계를 벗어나 결국에는 과금경쟁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 깔끔했던 ‘페이스 오브 코리아 with EDGC’, 본받을 만

인기투표제를 적용한 모델대회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아시아엘리트패션모델대회인 ‘페이스 오브 아시아’의 한국예선인 ‘페이스 오브 코리아 with EDGC’이다. 모델계의 종가 한국모델협회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조직위원회(AMFOC)가 공동주관한다. 

‘페이스 오브 코리아 주최측은 이같은 사태를 예견해 유료투표권을 제외한 무료투표권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기투표앱 제공사와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 투표를 진행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페이스 오브 코리아’는 참가 모델들이 순수 SNS홍보활동을 펼쳐 수십만에서 백만 표까지 획득했다”며 “이는 대회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모델협회 관계자는 “우리 뜻 있는 모델들이 아무리 잘해도 몇몇 모델대회로 인해 모델계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언급된 모델 대회 주최측들이 이번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 편법 동원한 유저들도 현금과당경쟁 부추겨

현금 과당경쟁에는 사용자들도 한몫했다.

취재진이 실제로 인기투표 앱을 살펴보니 노력과 관심으로 얻을 수 있는 투표권 외에도 특정제품을 구매하거나 투표권 자체를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어 적지 않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인기투표 앱 개발사는 해결책으로 각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하루 최대 투표량을 제한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앱 내의 일부기능을 이용해 투표권을 다른 유저에게 전달해 투표하는 방법으로 우회해 판돈을 키웠다.

업계도 자정 노력에 동참의지를 내비췄다.

C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던 아이템을 서비스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면적인 리뉴얼을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 내에 유료서비스를 배제한 신규버전을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취재 과정에서 일부 국내 미시즈, 시니어, 키즈, 건강 모델대회 주최측들이 프로필 사진 촬영, 의상, 입장티켓비 등을 명목으로 고액을 빈번하게 요구한다는 제보도 받았다.   

따라서 취재진은 지나친 이익만을 내세워 국내 모델계와 팬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더하는 이번 사안에 대해 주목하고, “보이는 사실 뒤에 있는 감춰진 진실을 발굴하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위해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후속보도를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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