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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일본반도체는 미일분쟁 아닌 삼성전자에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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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일본반도체는 미일분쟁 아닌 삼성전자에 침몰했다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2.20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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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일 화성사업장을 찾아 올해 2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선포했다. 

2019년 10월 기준 한국은 1인당 GDP 순위는 12위의 경제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동력은 반도체 산업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48년 반도체 개발사이다. 또한 일본 반도체 산업 몰락과 궤를 같이하는 역사이다.

알려졌다시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순전히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뚝심에서 시작했다. 1983년 2월8일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선언할 때만해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심지어 “TV도 제대로 못만드는데, 3년안에 실패할 것이다”는 조소마저 들었다.

그럴 만 한 것이 반도체 사업은 선진국형 기술집약 산업이면서, 인구 1억이상 GNP 1만달러 이상, 국내 소비 50% 이상 등 탄탄한 내수시장 조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란 것이 당시 중론이었다.

그러나 1983년 12월1일 삼성전자가 국내최초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2년에는 64 D램 개발, 1994년 256M D램, 1996년 1Gb D램을 세계최초로 연달아 개발하면서 일본 기술을 추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 인텔-MS-삼성 포위망에 추락한 일본반도체  

1980년대 미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 벌어진 반도체 분쟁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1980년대 미쓰비시전기,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반도체 업체가 압도적인 성장세로 미국의 반도체기업을 위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미 레이건 대통령은 상무부에 일본 덤핑 문제 조사를 명령한다. 게다가 1984년 미국 반도체 시장은 대 불황 휩싸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같은 해 대규모 해고, 인텔과 내셔널 세미 컨덕터(NS), 모토롤라도 가동시간을 단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미일 반도체 분쟁의 신호탄은 마이크론이 쏘아올렸다. 마이크론은 1985년 일본 반도체 업체 7개사가 부당하게 DRAM을 매매하고 있다는 덤핑 소송으로 일본 기업을 공격했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NS도 덤핑 소송을 진행했다.

미국은 일본의 제3국 시장에서의 덤핑을 이유로 1987년 추가 보복 조치를 발표했고, 일제 컴퓨터나 TV, 전동 공구에 대해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100%의 보복 관세를 발표한다.

미국의 엄청난 공격에도 일본 반도체 업체는 견고해보였다. 80년대 후반,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30개사의 매출액은 4조 엔으로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반도체 마찰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2배로 확대된 것이다.

결국 미국은 새로운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 컴퓨터나 TV, 전동 공구에 대한 100 %의 보복 관세를 해제햇다. 단 일본 시장에서 외국 반도체 점유율을 20 % 이상으로 하도록 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이 무너진 계기는 역설적으로 ‘기술’이었다. 1992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인텔(Intel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반도체 업계도 이 두회사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회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삼성이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는 새로운 늑대가 되면서, 가전 및 오디오 장비에 강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만족한 미국은 1994년 제2차 미일 반도체 협정(91년 개정) 종료를 결정, 미일 반도체 마찰은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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