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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섭의 게놈여행 3편] 개인유전체 분석, 1000억원에서 10만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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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섭의 게놈여행 3편] 개인유전체 분석, 1000억원에서 10만원대로
  • 이민섭 박사
  • 승인 2020.03.1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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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유전체 해독의 대중화,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

[이코노믹매거진=이민섭 박사]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마케팅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100만원(1000달러)이라는 가격은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다. 100만원이상의 가격에서는 고객이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에 관심을 가지기가 힘들 수 있다. 

10만원 이하의 가격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다.

가격이 100만원 보다 높으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더 낮은 가격대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어 상품이 빛을 발하기 힘들다. 반면에 100만원 미만의 가격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시장에서 가격에 대한 제약이 약해지는 선이다. 

누구나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일반화,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이 가격이 형성되면 새로운 기술의 이용은 고객의 선택이 아니라 그 시대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 

10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개인 유전체 시대에 주는 의미 또한 비슷하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개인 유전체’라는 말은 아주 생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로 인간 유전체를 분석할 때만해도 수천명의 과학자가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수조 원의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개인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개인 유전체 분석을 통해 유전자 지도를 갖는 것이 쉽게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도 개인 유전체 시대의 도래에 의구심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개인 유전체 시대의 도래는 누구나 큰 부담없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고 경험할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 관련 시장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명의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잠깐 인간 유전체 분석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개인 유전체 시대까지 이어졌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그 시작은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 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 후 최초로 개인 유전체를 분석한 사람은 셀레라 Cellera 사의 전 사장 크레이그 벤터 박사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는데 기존의 1세대 생어 Sanger 분석 기술을 이용했으며, 4년동안 약 1000억원(1억달러)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즉 차세대 유전체 유전자 해독 방법 기술이 나오면서 비용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DNA 이중 나선 구조 Double Helix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 박사는 두 번째로 개인유전체 분석을 발표했는데, 그의 경우 2008년 초기에 454라는 회사의 파이로시퀀싱 기술 Pyrosequencing 을 이용한 NGS 방식으로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는데 2년여의 시간과 약20억원(2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NGS 방식의 장비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하락의 경쟁이 불붙었다. 2008년 출시한 일루미나 Illumina 사의 게놈 애널라이저 (GA) 장비로 수억원대에 개인 전장 유전체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고, 2010년 하이식 HiSeq이라는 해독장비가 일루미나 사에서 출시되면서 1000만원대 유전체 분석 시대가 열렸다. 

그 당시 일루미나 사 대표였던 제이 플래틀리  사장은 하이식을 발표하면서 조만간 100만원(1000달러) 게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2019년 경에는 미국의 모든 신생아가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이식 출시 이후 일루미나 사의 해독 장비는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의 표준기술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 1월 일루미나 사는 하이식 X10이라는 기능과 용량이 향상된 해독 장비세트를 출시하며 $1000달러(100만원) 유전체 해독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서 100만원대에 개인유전체 전장을 해독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3년후인 2017년 1월 일루미나 사의 새 대표인 프렌시스 데소자 사장은 노바식 NovaSeq이라는 새로운 장비를 발표하면서 조만간 100달러 대 (10만원대)의 개인 전장 유전체 해독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그런 시대는 도래하지 않았다.

지금도 개인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는 데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루미나 사는 해독에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던 2009년도 당시 최초로 하이식이라는 장비를 출시하면서 100만원대 개인 유전체 해독 시대를 선언했고, 5년후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시간은 조금 늦어질지 모르지만 실제로 10만원대 전장 개인 유전체 분석시대는 분명 올 것이다.

일반적인 견해로는 적어도 3년은 더 걸릴 것이라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10만원대 개인 유전체 해독 시대가 되는 것인 이제 시간문제이고, 누구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대중화된 개인 유전체 시대가 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호기심을 갖고 준비하며, 새로운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민섭 박사는? 

경희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에서 생명공학 석사, 씨티오브호프 국립의료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과대학 게놈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수료하고 코네티컷 소재 제네상스 사에서 인종간 유전체 변이와 다양성에 대한 최초의 논문을 「사이언스 (Science)」에 발표했다.

박사는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미국에서 유전체 분석 기술을 가진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광우병 소의 유입 경로를 밝히는 데 일조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2011년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이애그노믹스를 설립한 후, 2013년 한국의 이원의료재단과 한미합작회사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를 설립했다. 현재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애틀을 오가며 개인 유전체 정보 분야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국립대학교 초빙교수 
-미국 셰어지놈 연구소 소장
-미국 다이애그노믹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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