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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망국 바이러스②:불법금융다단계로 스며든 사이비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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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망국 바이러스②:불법금융다단계로 스며든 사이비종파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3.1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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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재벌에서 노숙자까지, 불법다단계는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않습니다.” 불법 금융다단계 유사수신행위가 부의 획득을 위한 가장 편하고 빠른 지름길로 언제부터 인식이 된걸까. 어느덧 서민을 노리던 단계에서 정치권 종교 심지어 언론 까지 잠식해 들어간 ‘망국바이러스:불법다단계’, 그 태동과 쟁점 그리고 해법을 2회에 걸쳐 짚어봤다.

■ 사이비는 어떻게 대한민국에 뿌리내렸나

대한민국 사회가 불법금융다단계문제로 내부부터 썩어가고 있다. 특히 불법금융다단계는 일부 사이비 종파와 어울리면서 피해를 더욱 확대시켜갔다. 

사이비종파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섹스스캔들, 금전 갈취, 국정농단 등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종교적 비리’로 한 나라를 뒤흔들 수 있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종교이념 전문 언론매체 ‘종교와 진리’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주요 이단은 1930년대에 평안북도 철산에 성주교회를 설립한 김성도의 종교체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종교체험은 1950년대에는 그 유명한 이스라엘 수도원의 김백문을 통해 이론화된다. 1950년대에 등장한 전도관의 박태선도 한국 기독교 이단의 또 다른 뿌리로 기독교에서 보고 있다. 또한 전도관은 김백문의 성혈(聖血)전수 교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 사이비는 왜 처녀를 탐하는가

성혈 전수는 피가름 의식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와를 뱀이 유혹해 성교를 했고, 하와가 또 아담을 유혹해 성관계를 나누면서 뱀(마귀)의 피가 인류에게 전승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마귀의 피를 깨끗하게 해야하는데, 재림예수(교주)와의 잠자리를 통해 혈통은 깨끗해진다라는 것이 성혈 전수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알려졌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형 기독교도 사이비종파의 득세에 한몫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무인가 신학교와 무자격 목사안수가 아무런 조건없이 남발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만명에 가까운 무자격 목사가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뿌리인 최태민 목사도 애초 영세교의 교리를 전하는 ‘칙사’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는 서울과 대전 일대에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등 행각을 벌였고,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했다는 교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쉽게 1975년 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허태선 목사는 “최태민씨는 명백한 혼합종교적 성격의 인물이지만, 무자격 목사 안수 남발이란 현 기독교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마치 ‘기독교 목사’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었다”며 “제2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기 위해선 정통 기독교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했다.

불법다단계 추적자들에 따르면, 사이비종파는 최근 불어닥친 가상코인으로 불법금융다단계가 진화하면서 스며든 조직이다. 

■ 역사지킴이로 위장까지도

A 종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3년을 이후에 더욱 세력을 키웠다. A종파 핵심인사의 모친이 기치료아줌마로 청와대에 출입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안마를 해줬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A종파는 1970년대 갑자기 세상에 등장해 위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환단고기’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신이며 신과 인간은 하나다(신인합일)’를 주창하고 마고할멈을 우주창조의 여신으로 숭상하며 환인, 환웅, 단군을 숭배한다.

A종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복이던 모 인천시장부터 지방경찰청장 등의 위세를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종파가 IDS홀딩스와 관계를 맺은 것은 이 회사의 정모 이사로부터였다. 정 이사는 A종파의 Y모 포교사를 모집책으로 삼아 돈을 걷었다. 포교사는 같은 A종파의 K모씨에게 1억9000만원을 모금했고 통일교 신도 K모씨로부터 5억4000만원을 걷었다.

A종파의 내부 제보자는 당시 이 일을 갖고 A종파의 간부에게 항의를 했더니 “돈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이다. IDS가 사기라도 그 해당 포교사와 연결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할 일이 없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일부 모임도 불법다단계조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들 일부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동시에 편승, 역사지킴이로 위장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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