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아이(유기견)들이 참 예뻐요~” “계속 짖던 아이가 쓰다듬어주니까, 손을 핥아주네요~”
지난 5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안성평강공주보호소’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9등신 완벽 몸매를 자랑하는 선남선녀들이 저마다 상처받은 유기견 300여 마리와 놀아주며 조립식 건물과 외부 막사를 청소하고 있었다.
사료와 간식을 주고, 하나하나 눈을 맞춰주는 모습이 정겹다. 이들은 아름회(회장 송은지) 소속 슈퍼모델들로 현 회장인 송은지, 김건희, 김도연, 김민수, 김효진, 성혜민, 정경진, 정이나, 이가흔, 황수현 등 모델계 대표 반려동물 사랑꾼들이다.

아름회는 한국모델협회(회장 임주완) 상호협력기관으로 아름다운 모델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실현한다는 소명 아래 창설된 자선봉사단체이다. 28년 동안 소속 슈퍼모델 회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다양한 패션 관련 행사를 기획, 실행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고, 여러 기업과 단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 및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유기견 돌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지원 등을 비롯해 각종 후원 행사에 적극 참여 중이다. 아름회는 이날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의 24기 일원으로 참여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아름회의이번 봉사에는 프라이빗이동서비스 무브(MOVV)가 차량지원으로 동참해줘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는 매년 15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돈이 없다’‘귀엽지 않다’‘이사를 가야한다’‘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2020년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은 우리의 자화상이다.

현재 전국의 유기견보호시설은 경기침체에 이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 입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미 수용 가능한 한계점을 넘어섰다. 재정ㆍ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아름회 같은 자원봉사자들은 이같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유기견은 가족뿐만 아니라 이름마저 잃어버린 영혼, 사랑의 손길이 더 없이 필요한 존재이다.

슈퍼모델들이 우리 문을 열자 버림받아 갈 곳 없던 동물들이 마치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다는 듯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이 가슴 짠하다.
송은지 회장은 “반려동물은 단순히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애완동물을 키우기 앞서 진정으로 내가 아이(반려동물)를 사랑하고 있는지, 끝까지 키울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