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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트로트 열풍 만든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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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트로트 열풍 만든 키워드는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8.18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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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열풍의 진원지, 'KBS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K트로트’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찾은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10대에서 60대까지, 경차에서 최고급 외제승용차심지어 대형전세버스를 대여하면서 까지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 성공적인 공연을 치뤘다. 

K트로트의 열풍을 이끈 최대 공신은 김호중, 임영웅, 영탁, 송가인, 홍자, 이찬원, 장민호, 김희재 등 신예 트로트 스타들이다. 이들의 현재 팬카페 회원 수는 적게는 1만여 명에서 많게는 5만5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톱스타인 장윤정(1만여 명), 홍진영(7200여 명)을 훌쩍 뒤어넘는 수치다. 

■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트로트에 스토리텔링을 심다

선대의 고난은 후대의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했던가. 트로트라고 예외가 아니다.

사실 비주류이자 뽕짝이라며 평가절하 받던 트로트를 대중화의 이끈 길로 선구자는 ‘KBS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이다.  

현재 트로트 열풍은 감동 있는 스토리와 캐릭성이 맞물린 결과였다는 것은 방송가에 널리 퍼진 사실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한몫한 것이다. 

도전 꿈의 무대는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을 사실과 접목해 트로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 프로의 이헌희 PD는 직접 도전자의 사연을 살피고 선정해 지금의 스타들을 발굴해냈다. 김재원 이정민 두 아나운서의 호소력 짙은 능숙한 진행도 큰 역할을 했다. 트로트 열풍의 주역 홍자, 김소유, 임영웅, 영탁, 신성, 천재원, 양지원 등이 바로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출신이다.

■ 선대의 고난은 후대의 번영, 그들에겐 롤모델이 있었다 

또한 진시몬, 김범룡, 조항조, 강진 등 트로트의 위상을 발전시키며,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겨준 선배 가수들의 노력도 재조명 받아야 마땅하다.  

영탁은 ‘막걸리 한 잔’의 원곡자 강진, 이찬원은 조항조라는 롤모델이 있었다. 그럼 트로트 신예중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에게는?

바로 진시몬이란 22살 위의 13년지기 친구가 있었기에 오늘 날의 김호중은 탄생할 수 있었다.

김호중은 지난 7월 1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선배 진시몬과 함께 ‘친구 특집’을 꾸몄다. 이날 김호중과 진시몬은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로 불러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 트바로티 김호중, 트로트로 바꾼 사연 

진시몬은 고등학교 시절 방황하던 김호중을 다 잡아주고, 성악도였던 그를 트로트 가수의 길로 이끈 은인이다.  
 
김호중은 “제가 진시몬 형 음악을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어요. 대기실로 찾아가 제가 음악을 하고 싶고, 선배님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죠”고 진시몬과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김호중에 따르면 음악을 자주 하고 싶어 자주 서울로 올라오는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멘토 역할을 해준 이가 진시몬이다.

진시몬은 “제 노래를 좋아한다길래 처음에는 믿지 않았죠. 그러나 나의 노래를 잘알고, 노래를 잘하는데다 무엇보다 심성이 착해 정이 같죠”라고 소회했다.  

사실 이때 진시몬은 그가 존경하던 선배 가수인 김범룡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범룡은 지난 1985년 1집 앨범 ‘바람 바람 바람’으로 데뷔, ‘님 떠나가네’, ‘카페와 여인’ 등으로 가요계를 석권했던 인기가수 출신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진시몬(왼쪽)과 김호중

■ 김범룡-진시몬-김호중으로 이어지는 우정의 대물림 

김범룡과 진시몬의 인연 역시 김호중처럼 대기실이었다. 

“내가 데뷔할 때부터 존경하고 따랐던 선배(김범룡)에요. 대기실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갑자기 범룡이 형이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시더니 ‘너 트로트 가수해라’ 라고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진시몬은 김호중처럼 생각하지도 않고 김범룡의 말을 따르고, 김범룡의 회사로 들어갔다. 

김범룡은 진시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다. 곡 쓰는 거, 녹음하는 방법, 가사 쓰는 방법, 제작하는 방법 등. 진시몬이 주거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워할 때 월세를 대신 내주고 살게끔 해준이도 김범룡이었다. 그리고 김범룡은 진시몬이 가수로서 완성됐다고 생각하자 진시몬의 독립을 도왔다.

이후 진시몬은 ‘너나 나나’ ‘보약같은 친구’ 등 주옥같은 노래를 발표하며 국민가수로 발돋움한다. 

“김범룡 형이나, 호중이나 어려울 때는 내가 도와주고, 내가 어려움 처할 때는 손을 내밀어주는 정말 보약같은 친구이죠.”

삼성SDI는 미스터트롯의 성공비결중 하나로 ‘실패의 경험과 실패 후의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심금을 울리는 ‘미스터트롯’의 그 짠한 감성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고, 그걸 이기도록 도운 트로트 선후배 간의 끈끈한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김범용(왼쪽)과 진시몬. 김범용에서 진시몬으로 진시몬에서 김호중으로 이어진 우정의 고리.
김범룡(왼쪽)과 진시몬. 김범룡서 진시몬으로 진시몬에서 김호중으로 이어진 우정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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