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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잘 키운 신약, 우리나라 미래 먹을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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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잘 키운 신약, 우리나라 미래 먹을거리죠.”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8.1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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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김동연 이사장(일양약품 대표) 2편
복제약 위주 국내 제약사, 신약개발 체질 개선에 앞장
취업난 청년층, 제약기업은 구인난 절실…“지원” 부탁

 

[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2010년 초기만 해도 국내 제약사는 복제약(제네릭)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복제약은 신약보다 R&D 비용과 개발 시간이 적게 들어 일단 처방 목록에 실리면 높은 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는 세계무대의 변방에 불과했다.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한 해 몇 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신약개발의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써 제일 먼저 급한 것은 기업의 신약에 대한 관심과 투자,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선구안을 갖춘 많은 제약인들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2013년 하반기부터 자체 신약 없이는 제약사를 오래 영위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일양약품, 한미약품, 동아ST, 보령제약 등은 해외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국민들의 신약개발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신약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는 국내제약사들이 많이 생겼고, 신약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실적이 하나 둘 성공의 사례를 발표하면서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신약개발은 국내제약사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김 이사장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관계자를 찾아가 예산안 지원 확대 등을 설득하고 필요성과 향후의 성공가능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스스로가 제약인 이자 신약개발 연구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 결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는 여러 분야의 사업에 기존 제약기업은 미래부, 복지부, 식약처, 산자부는 물론 벤처기업과 정부 출연연구소 첨복센타, 학계, 글로벌 제약사, 각종 CRO, 약학, 의학 관련 관계자들도 많이 동참하는 모임이 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도 각종 신약관련 지원 사업을 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단체로 자리 매김했다.

김 이사장을 비롯한 제약인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 수준은 세계 선진국 시장의 문턱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수준은 선진글로벌에 비하여 아직은 미흡하지만 그래도 근래에는 많은 연구단체에서 글로벌 이상의 연구를 진행하는 곳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런 전략이라야 글로벌에서 살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글로벌 신약개발 담당자들이 부지런히 한국을 방문합니다. 후보물질들이 많으니까요.”

현장 경험이 오래다보니 신약개발을 위한 비전도 명확하다. 4차 산업혁명 등 이름만 거창한 것보다 실천 가능한 방안이어야 한다는 것.

“신약은 인간의 머리에서부터 발상이 시작되는 분야입니다. 우리나라도 유명한 인재가 많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와 휼륭한 제조기술을 가진 업체와 전세계 공급 망을 갖춘 유통업체와 공동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구상을 우리업계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융합조직의 형태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가 1976년 제약산업에 발을 딛은 이후 인생의 스승으로 삼은 이는 조선시대의 의관 허준 선생이다.

연구를 위해 자신 한 몸까지 바쳤던 허준의 인생. 그는 “허준 선생은 예리한 통찰력을 갖춘 본받을 만한 의인으로 언제나 한결 같은 초심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분입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에게 2020년을 살고 있는 젊은이에게 하고픈 말을 물었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제약 기업에서는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제약계로 많이 응시해주세요. 무엇보다 젊음만큼 축복받은 것은 없다는 점을 알아주세요.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어떤 일에든 빠져들어 보세요. 그럼 거기에서부터 길은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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