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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의 문학산책] 고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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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의 문학산책] 고향길
  • 정수연 시인
  • 승인 2020.08.21 14:40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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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수영 시인
■ 정수영 시인은 요
2013년 <우리글문학> 등단
전라북도 김제 출생
글향문학회 회원

 

고 향 길

                      정 수영

서쪽 노을 주홍빛

잔잔이

마을앞 저수지를 물들이고

얼룩덜룩

수초는

황홀경! 노을빛 수변에

생채기내는 듯하고

고추밭 참깨골지나

대파골 밭둑길따라

야트막 능선, 포근히 둘러싸인

앞삿골 *도롱굴

마을 어귀 저멀리 저녁 짓는 연기

지붕 굴뚝위로

피어 오르는 하늘빛 너울에

동심은 일렁이고

늦으막 해거름

한낮 뜨거운 더위 피해

부산한 농부

갈아 엎은 갈색빛 땅위로

퇴비 뒤엄 겹겹이 뿌려 땅심을 돋구고

떨떠름 구린 냄새

시골 향수에 진한 여운으로 남고

뉘엿뉘엿

넘는 해 잠시 부여잡고

아흔 여덟이신 어머님 찾는 길

돌담길 돌아

가로등 하나 둘 켜지고

토방 앞,구릿빛띤

꼿꼿한 모습으로 반기시는

어스름 모정!

적막하게 깊어 가는 밤

*도롱굴:진도 고군면 도론마을 옛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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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2020-09-03 17:02:42
축하합니다

최정숙 2020-09-03 16:58:43
좋은 시 읽고갑니다

김년호 2020-08-29 22:45:03
머릿속에 하나 둘 자세하게 그려지게 되는 정겹디 정겨운 고향 마을의 모습과 생활이 아련함으로 반기게 하네요.

이광수 2020-08-27 13:01:20
사진도 정말 멋져요!

이광수 2020-08-26 17:00:57
우와! 좋네요.. 나의 고향,,,
깊숙히 감춰두고 혼자만 읽고 싶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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