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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코로나 3단계 앞두고... ‘경제냐 안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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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코로나 3단계 앞두고... ‘경제냐 안전이냐’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8.24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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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에 정치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전염력에 지금 당장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겨우 숨통이 트여가던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영세상인들 경우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 때문이다.

22일 토요일 취재진이 찾은 경기도 A시 소재 A보건소. 이곳의 보건소 직원들의 표정은 코로나 확산과 동시에 부족한 인력과 시간을 쥐어짜느라 생긴 피곤으로 찌들어 있었다.

“코로나 진단 검사 대기자들이 너무 많이 밀려있었요. 확진자와 접촉이 있다고 해도 지금으로선 역학조사가 끝나야 검사가 가능해요. 선제적 진단은 불가능해요.”

국내 환자들도 치료가 힘든 상황에서 외국인까지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형편이라고 한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전국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현장이었다. 특히 고령환자, 중환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사정이 이렇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늘(23일)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등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상인들의 반발과 표심을 우려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한다.

한 정부 소식통은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가 발발한 시점에서 이미 3단계를 올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부ㆍ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이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이 달 18∼20일 올린 매출 성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하락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광복절 이전만 해도 조금씩 매출이 올라가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18% 가까이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소상인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경북 의성에서 과일유통상을 운영하는 김○○ 대표. 그는 “하루 100박스를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40박스도 팔지 못하는 형편이다”며 “이런 추세라면 추석 대목에도 신통한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만일 3단계가 시행된다면, 다른 시도로 배달을 못가게 되는 거냐”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되면 다 죽는거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소상인들의 마음을 모르는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97명이 발생하면서 14일부터 열흘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열흘간 누적 확진자는 262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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