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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의 문학산책] 가야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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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의 문학산책] 가야 하는 길
  • 정수영 시인
  • 승인 2020.08.28 15:36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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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수영 시인
사진=정수영 시인
사진=정수영 시인
사진=정수영 시인
사진=정수영 시인
사진=정수영 시인

 

가야 하는 길

              정 수영

계곡 물소리 잠기고

바람 소리 멎은

설렘 반 두려움 반

밤잠 설치고

다다른 중산리 새벽

"아,

가야 하는 건가"

베낭끈 바짝 추스리고

신발끈 조여

저벅저벅

무거운 발걸음

어둠 속에 묻힌다

하늘로 통한다는

산오름길

헤드 랜턴 불빛에 의지

거대한 산을 향한

망연한 기대감과

짓누르는 묵직함까지

"그래,

가야만 하는 건가"

조심조심

들뜸과 우려로

고르지 못한 호흡

등산화,낯선 길을 더듬는다

어둑어둑 나무숲

칼바위지나

신선들의 길이라 했나

망바위 향하는 길

숨이 턱턱

온몸에 땀이 엉기고

급경사에 오르막 연속

"아,

가야 하는 건가"

바짝,스틱에 힘이 실린다

능선 쪽 나뭇가지 사이

언뜻언뜻

동틀 기미 보이고

조금은 완만 허기진 발걸음

휴~

로터리 대피소에 아침을 맞는다

찰밥과 열무 김치

팥으로 채운 달콤한 쑥떡에

물과 오이

풀어진 긴장감

뱃속 든든함으로 재무장한다

정상 2km 남짓

우리 나라

가장 높이 자리한 사찰

이, 명산 혈맥이 모인

법계사를 끼고

더~

가파라진 바윗길

송글송글 땀방울

천근만근 발디딤

신선한 공기 피부에 와 닿고

비로소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

연이은 돌계단, 개선문 지나

남겨진 힘 쏟아

"그래,

가야만 하는 건가"

청초록 자연빛 싱싱함 더하고

원색으로 투영되는 들꽃들의 향연

고풍스런 고사목

파랑색 하늘에 층층,분홍빛 운무

산맥을 연이여 불꽃을 이루고

"예가

그 곳이로구나"

찬란한 비경,웅장함의 표상

이 곳

천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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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2020-09-13 11:41:41
오우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에너지충전 가득~^^♡

최정숙 2020-09-05 13:14:30
저알멋있읍니다

끌밭 2020-09-05 11:07:50
가야 하는
해야 만 하는
강한 의지를 읽습니다

조영숙 2020-09-01 17:30:54
숨가쁘게 올라 간것갔네요
땀도 흘려가면 표현이 ~
우리네 인생사같이요

손지원 2020-09-01 16:38:43
코로나 시국에 집에서 멋진 산행을 경험하게 해주는 귀한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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