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2 16:28 (목)
[초대석] “유치원이 살아야 게임산업도 산다”
상태바
[초대석] “유치원이 살아야 게임산업도 산다”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09.21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 외길 인생’ 조영종 라쿤소프트 대표 

[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라쿤소프트의 조영종 대표. 모바일게임 순위 2위에 빛나는 ‘바이킹 아일랜드’를 개발해 스타덤에 올랐던 게임개발자이다. 본지는 조 대표를 통해 한국의 게임 개발자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Q: 마계삼국지 종료 이유는
A: 당시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졌다. 당시 사무실 없이 3개월가량을 직원들과 함께 재택근무를 하면서 ‘골든 나이츠’를 개발했다.   

Q: ‘골든나이츠’을 경험해보니 최적화와 캐릭터 디자인이 놀라웠다
A: 고맙다. 골든나이츠 뿐만 아니라 라쿤소프트가 만드는 게임들이 그렇지만 그래픽, 특수 효과 등에 비해 용량이 적다. 기존 게임들이 기가바이트(GB)를 넘는 현실에서 처음 구상 때부터 최적화를 고려해 용량이 430MB밖에 되지 않는다.

(*골든나이츠는 그래픽 수준과 효과는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기종(스마트폰)에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프레임이 일품이다.)

디자인도 세계인 누구나 감정이입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Q: 경영인이라기보다는 개발자에 가까운 CEO로 알려졌다
A: 나는 개발자이다. 그리고 경영인이다. 그러다보니 나는 항상 새로운 게임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싶다. RPG, 소셜게임, 퍼즐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개발하면서 즐거웠던 이유이다.

그러나 시장 조사에 따라 새로운 것 보다는 기존의 것에 편의성만을 강조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는 스스로도 딜레마에 빠진다.

전략적인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을 두려워하는 유저들,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에 대한 과제는 영원토록 숙제일 것 같다.

하지만 인터페이스 면에 있어서는 직관성, 유저들이 무얼 눌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3초 이상 하도록 놔두진 않겠다.   

Q: 국내 게임개발 여건에 대해
A: 정부 지원이 게임 산업에 입문한 스타트업 기업까지는 제대로 내려오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정부 지원은 둘째치고라도 시장 환경 자체도 어렵다. 

게임을 내놓을 때 밸런스 등 여러 차례 반복 테스트를 거쳐 완벽하게 출시하고 싶지만, 출시  일에 쫓겨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 밸런스를 출시 후 고치려다보면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진 일부 유저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된다. 

Q: 국내 게임개발의 부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A: 무상 혹은 저렴한 유치원이 많이 지어져야 한다. 그리고 청년 취업을 해결해야 한다. 저출산과 취업난를 넘어서야 10대 20대 게임 유저가 많아진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소비자가 많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Q: 만일 문화체육부 장관이 된다면

A: 만화 산업등 기본 콘덴츠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 일본 경우도 포켓몬, 드래곤볼 등 대다수 만화 애니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게임 시장이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원피스 나루토 같은 블록버스트 작품이 나오도록 지원하고 싶다. 우리 땅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그런 가능성이 충분한 인재들이다.

Q: 게임 개발자로서 미래 꿈나무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이런 국내 게임 환경이라서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내 경우 게임개발하면서 통장에 달랑 몇 푼만 남을 때도 있었다. 집도 없고 아이의 분유 값은 필요하고… (* 조 대표는 이때를 회상하고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환경을 미래 꿈나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 게임 개발자의 위상이 부활하는 그날 까지 노력하고 싶다. 어쩜 ‘불멸삼국지 레볼루션’에는 이런 내 마음이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 대표는 두 시간 넘도록 진행된 인터뷰 속에서도 시종일관 유쾌함과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국내 모바일 게임의 성장 궤적과 같이 했던 그이기에 불사조처럼 화려한 날갯짓으로 비상해보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정수영의 문학산책] 소양호에서
  • [정수영의 문학산책] 어머님
  • [남북특집①] 북한은 ‘미국’을 원한다…사드와 대중국포위망
  • [정수영의 문학산책] 갇힌 화초
  • 갑자기 사라지는 치매성 노인, ‘비콘’으로 찾는다
  • [역사저널] 흥미로운 음식배달의 역사①:조선이 로켓와우 시스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