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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브리딩센터, 유기견 양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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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브리딩센터, 유기견 양산 논란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10.1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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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강원도 평창군이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를 설립하면서, 번식ㆍ사육 시설인 ‘브리딩 센터’ 건립을 허가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복지론자들은 이는 동물복지침해ㆍ유기견 양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반면, 평창군과 기업 측은 평생 관리시스템 마련 등을 내세워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 반려동물 복지 위한다며 번식센터 웬 말?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평창군의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사업 철회를 요구합니다’란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게시글에 대한 청원마감일은 10월18일까지이며 현재까지 참여인원은 22,639명에 불과해 청와대 답변 기준(20만명)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청원인에 따르면 평창군은 지난 8월31일 민자사업으로 S사에서 300억원 투자를 받아 평창군 종부리 일원에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를 2024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20만㎡ 규모로 조성될 테마파크에는 애견호텔, 바이오센터, 메디컬센터, 복지케어센터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육과 연구를 위한 브리딩센터를 9월 내 우선 착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창군은 2021년 8월 센터 준공을 목표로 지난 9월11일 기공식을 가졌다.

청원인은 “한국에서 지난 한 해 버려진 동물이 13만6000마리인데 (중략) 많은 유기동물이 쏟아져 나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무분별한 반려동물의 생산과 판매”라고 밝혔다.

또한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물건 찍어내듯 동물을 번식하고 판매하는 현실은 무책임한 분양과 유기를 조장해 유기동물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번식의 굴레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동물들은 동물복지를 직접적으로 침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해외의 사례를 언급하며 평창군의 브리딩 센터 허가를 비판했다.

그는 “영국은 6개월 이하 반려동물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를 비롯, 300개 이상 도시에서 반려동물 판매를 금지했다”며 “상업적 목적 번식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한 브리더가 소유할 수 있는 동물의 마릿수 등에 제한을 두어, 평창에서 짓겠다는 시설과 같은 대규모 번식시설을 애초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반려동물 테마파크라면 생명을 물건 찍어내듯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람과 동물이 건강히 공존하기 위한 사실이 되어야 한다”며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유기동물을 양산하는 평창군의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사업은 반드시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역시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유기견은) 건강해도 입양 갈 곳이 없어 안락사·살처분 되는 등 시보호소 입소 동물 절반 가량이 사망으로 귀결되고 있다.(중략) 사지 말고 입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옳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끊임없이 동물을 번식·교배하여 유통시키고 판매한다. 게다가 작고 예쁘고 어린 개들을 선호하도록 조장한다”며 “동물복지로 위장한 평창 브리딩센터 건립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평창군 “강아지 평생 관리 시스템 마련”

이 같은 동물복지론자의 주장에 대한 평창군 담당자의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평창군 실무 담당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의) 입장이 평창군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도 “브리딩센터는 평창군이 건립하는 것이 아닌 민간기업이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평창군이 허가한 사항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는 없다”며 “(브리딩센터의) 사육장 시설ㆍ동물양육 방향 기준 등도 현행법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동물번식공장 논란에 대해서는 “(어미견들이) 갇혀있는 상태에서 모종견 역할만 하다가 (동물보호단체 등은)죽는다고들 하는데, 기업 측은 (어미견들이) 출산 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1년~4년 정도의 출산 제한 기간을 갖게되어 있고, 한해에 새끼를 낳는 횟수도 제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기견 양산 조장 논란에 대해서도 “기업 측은 판매된 강아지에 대해서는 동물등록을 해서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주기적으로 고객에게 연락해서. 판매된 강아지의 상태는 어떤지, 계속 키울 자신이 있는지를 체크한다. 만일 고객이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하면 다시 데려올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군의 해명에도 불구, 동물복지론자들은 브리딩센터가 결국 번식용 사육시설로 전락하고 말 것으로 우려하며, 평창군이 사업에서 생산시설을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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