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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아름회③] 김민수, 봉사는 사랑과 영혼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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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아름회③] 김민수, 봉사는 사랑과 영혼의 다리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10.20 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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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민수야,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미안해요. 누나! 차가 막히는 바람에…일단 옷부터 갈아입을게요”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9월 20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유기견 보호소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 이곳으로 훤칠한 키의 남성이 모습을 나타내자 축사안 여기저기서 유기견들의 반가움 가득한 비명이 요란하다. 꼬리를 요란하게 치며 슈퍼모델 김민수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숨이 턱까지 차도록 뛰어오느라 달궈진 몸이 식기 시작하자 여름 날씨임에도 한기가 덮쳐온다. 선배 슈퍼모델인 송은지 회장이 조끼를 챙겨 그의 몸을 감싸준다. 

슈퍼모델 김민수, 그는 국내 최고의 모델선발대회인 ‘2016 슈퍼모델 선발대회’ 톱7(TNJ엔터투어 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데뷔했다. 슈퍼모델이란 명칭은 SBS가 주최하는 명칭은 이 대회의 입상자에 한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김민수는 이 대회의 프리퀼 방송 격인 ‘아임 슈퍼모델’의 1차 미션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87CM의 장신에서 나오는 잘빠진 맵씨있는 몸매, 홍콩배우 여명과 서지석을 연상시키는 잘생긴 외모, 여기에 강렬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표현력, 뭇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스타일까지 겹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 “동물 알레르기이지만 봉사의 기쁨이 더 커요”

그는 슈퍼모델 아름회의 일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름회는 한국모델협회(회장 임주완) 상호협력기관으로 아름다운 모델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실현한다는 소명 아래 창설된 자선봉사단체이다. 28년 동안 슈퍼모델 회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다양한 패션 관련 행사를 기획, 실행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여러 기업과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 및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지적장애인, 백혈ㆍ소아암환자, 입양아 지원과 더불어 유기견 돌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세우기 캠페인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단체로 거듭난 아름회이다. 

“신문지가 어디 있나…”

구석에 차곡차곡 쌓인 신문지를 잠자리에 새로 깔아주고, 이전 신문지를 버리는 와중에도 따뜻한 손길을 바라는 유기견들의 눈빛을 외면하지 못하고 안아주는 김민수이다. 그런데 그의 피부가 이상하다. 빨갛게 변해가는 것이 여지없는 발진 증상이다. 

“저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어요. 반려견 입양해 키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봉사가 주는 소소한 기쁨마저 포기하긴 싫어요. 내가 느끼는 기쁨의 몇만분의 일조차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내가 사랑을 주는 만큼 상처받은 동물도 치유받는 것을 알 수 있었요. 우리가 편견을 내려놓고 맘을 열어놓아야 하는 이유이죠.”      

■ 봉사자도 때론 놓아야 될 순간이 있다. 

그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하나둘씩 거동이 불편한 개들의 눈빛이 그를 향하기 시작한다.
봉사현장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동물보호소 역시 매우 힘들다. 

“내가 돌본 동물이 건강과 생기를 되찾고 입양되어 갔다는 소식이 들리면 현장에 갔던 우리 모두가 환호성을 질러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이미 모델로서 봉사자로서 내가 가야할 길을 직감하게 되죠.”

송은지 회장이 다리 한쪽을 거의 쓰지 못하는 검은털의 유기견을 정성스레 모셔와서는 의자에 앉히며 거듭 “민수야, 이 아이 좀 빗겨줄래”라고 부탁을 한다. 가슴 한구석이 찡해온다.

과거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보자 버려지는 반려견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을 싫어도 마주하게 된다. 유기견들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재의 우리로선 상상도 못할 만큼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래의 꿈 보다는 당장 내일 때울 끼니 걱정 아니 정해진 시간 동안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때론 안락사라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그럼에도 사람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표정에는 절대 빛이 떠나는 법이 없다. 순간, 콧끝이 찡해졌는지 김민수의 고개가 떨궈진다. 

“민수야, 사탕 좀 먹을래.”

■ “이 아이, 입양이 결정됐어” 해피 엔딩

송은지 회장이 괜스레 김민수에게 사탕을 건네면서 말을 붙여본다. 동물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데도 장갑 등 일체의 없이 덩치 큰 (그러나 순박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돌보고 쓰다듬는 것이 안쓰러워 뭐 줄 것이 없나 싶어 사탕을 찾은 모양이다. 

김민수 군이 사탕을 받고는 오물오물 혀안에서 굴려댄다. 이런 그를 보던 송은지 회장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어린다. 

“이 아이 입양이 결정됐어.”

입안 가득 웃음이 번진다. 그래 이 미소야말로 아름회가 봉사를 하는 이유요, 몇 번이고 아름회의 의지를 북돋아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모델 여러분, 많이 기다렸죠! 아, 감사합니다.”

한눈에도 허겁지겁 달려온 듯한 40대 여성 봉사자가 아름회 회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김민수가 돌보던 리트리버를 데려간다.

“다행이다..”

아마 이 순간 김민수와 송은지, 아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마디였을 것이다. 리트리버를 새로운 가족에게 인계하는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슈퍼모델 선후배는 이런저런 날씨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더니...

“누나, 봉사현장은 사람과 생명이, 영혼과 영혼이 사랑을 채워가는 자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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