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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구포가축시장 그 기나긴 투쟁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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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구포가축시장 그 기나긴 투쟁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전했다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10.2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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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동물학대 코리아’ 오명의 낙인과도 같던 구포가축시장, 그 곳에서 구출된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안기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

22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이같이 전하고 6장의 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부산 북구의 구포가축시장은 1950년대 처음 개장한 이래 1980년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시장으로 불리며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동물복지와 개 식용에 관한 인식이 전혀 달랐던 시대 배경에 따라 이곳은 전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골목에 들어서면서부터 진동하는 고기 기름 냄새와 누린내, 녹슨 철창도 곳곳에서 갇혀 꼬리를 말고 뒷다리를 엉거주춤 내린 채 겁에 질린 눈으로 지나갔던 행인을 힐끔힐끔 바라보던 개들, 이들을 맞이하는 운명은 어차피 도축장에서의 죽음 뿐이었다.

운이 좋다면 한번에 죽는냐, 고통 속에서 죽느냐의 차이일 뿐. 

그런 1980년대 동물단체들이 구포시장으로 하나둘 몰려오고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대 SNS바람을 타고 이곳의 실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전 세계로 알려졌다. 이는 페이스북으로 촉발된 아랍의 봄처럼 동물보호가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는 한국 정부와 부산시에 거대한 압박으로 들어왔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 동물보호단체와 동조 시민들은 복날마다 시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그 결과 지난 2017년 말 구포 개 시장 전체 19개 상점 중 15개가 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다. 폐업으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2020년 3월10일 오전 10시 30분 총사업예산 410억 원이 투입된 구포가축시장 정비삳업의 첫 공사가 펼쳐졌다. 이렇게 구포가축시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구출된 생명들의 후속처리는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과 같은 동물보호단체의 몫이었다. 

이들은 구출된 아이들의 생활을 위해 지원을 호소하고, 입양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기꺼이 이 같은 희생을 감내했다.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은 부산학대방지연합 소속 회원들이 그동안 정이 들었던 동물들과 마지막으로 단란한 한때를 보낸 날이다. 

회원들은 한결 편안한 얼굴로 선물을 주듯이 놀아주고 쓰다듬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날의 일정이 끝나가자 끝내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김애라 대표는 “오늘(22일) 구포가축시장에서 살아남았던 아이들이 입양을 위해 출국을 합니다. 울컥하고 또 기쁘기도 하고. 한국에서 마지막 기억이 지옥이 아니라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되기 바랍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제 구포시장은 동물학대가 아니라 동물복지의 장소로 바뀌리라고 기대합니다”라는 희망 메시지를 남기며 길고 길었던 투쟁의 에필로그를 마무리했다.

▲ 죽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 죽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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