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2-02 15:23 (수)
[페이스 오브 아시아] 패션모델 안샘, 개나리 꽃길 따라…①
상태바
[페이스 오브 아시아] 패션모델 안샘, 개나리 꽃길 따라…①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11.03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안샘, 그녀는 한국모델협회 운영위원이자 패션모델, 교육자로 아름답고 단아한 마스크의 소유자다. 시원스런 웃음에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은 따스함. 그러다 보니 모델보다는 배우의 길이 더 어울릴 것처럼 비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아시아 27개국 패션모델들의 경연장인 <2017페이스 오브 아시아> 수상자인 프로 모델이다.

“나의 기억법은 옷이에요. 한 장의 사진에 묻힌 기억이 옷을 통해 살아나는 거예요. 내가 저 옷을 입고 여기에 왔었지, 저 옷을 입고 무엇을 먹고 즐겼지 등등. 옷이 기억의 하드디스크인 셈이죠.”

일상이 수묵의 번짐처럼 옷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녀는 천상 패션모델이다.

♣ 패션DNA, 운명입니다

▲ 떨어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을 줄 아는 소녀 감성이지만, 고교 1학년부터 쌓아온 안샘의 프로필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대개의 패션모델이 그렇듯이 안샘이 패션모델계로 입문한 것은 ‘운명의 이끌림’이란 문구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연의 이어짐이었다. 수원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줄곧 수원에서 자란 그녀가 패션모델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키만 큰 멀대였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소심쟁이에다가 조용한 아이였죠.”

유치원 시절부터 옷을 사러 매장을 들리거나 식당을 가면 “어머 예쁘다. 미스코리아 시키세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안샘이다.

“제가 감정표현이 서투른 편인지, ‘미스 코리아’ 어쩌고 하는 소리에는 별 감정을 못 느꼈어요. 그런데…”

누군가 그녀에게 “모델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소리를 듣자 힘찬 파도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전율이 일었다.

“지금도 매장을 가면 ‘모델 같다’는 소리를 들어요. 모델인데 말이죠.(웃음) 그런데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내가 모델 같구나 하고 싱글벙글하죠.”

그녀의 보물1호는 꼬꼬마 시절부터 모아온 종이인형 옷입히기 북의 일종인 ‘아바타 스티커북’이다. 여성들이면 갖고 있는 꾸미기 본능을 활용해 100여 가지의 패션 아이템을 종이인형에 입히고 매치시켜 수백가지의 가상 코디를 만들어낸다. 그녀는 그걸 버리지 않고 모아 캐릭터별로 백과사전처럼 보관하고 있다.

“저는 음악방송을 좋아지만, 연예인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요. TV를 볼 때도 저 가수가 입은 옷 이쁘다. 무대의 조명을 좀 더 노랗게 하면 저 옷이 더 ‘멋’일 것 같은데 따위의 생각을 하죠.”

패션모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만의 공통분모가 있다. ‘멋의 인자’, 멋이란 세련된 맵시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품, 사람마다 뿜어져 나오는 향기, 그리고 그 옷이 일치를 이룰 때 나타난다. 패션모델은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멋의 미학을 이해하고, 구현화시키는 아티스트이다. 그들의 DNA에는 이 ‘멋의 인자’가 염기서열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인자는 때론 뜻하지 않은 우연을 끌어온다. 처음부터 운명이었던 것처럼.

♣ 어느 날 라이브가 삶 속으로 들어왔다.
 

▲ 안샘은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내 최초로 생긴 고교 모델과인 한림예고 패션모델과 1기 생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그녀의 패션라이브는 시작되었다. 
▲ 안샘은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내 최초로 생긴 고교 모델과인 한림예고 패션모델과 1기 생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그녀의 패션라이브는 시작되었다. 

“중학교때 제일 친한 친구의 꿈이 연예인이었어요. 그 친구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의 소개 책자를 보여줬는데, 패션모델과가 눈에 띄는거에요. 국내 최초로 고등학교에 패션모델학과가 생긴다는 내용이었죠. 가슴 깊은 곳으로 별들이 안기는 느낌이었어요.”

안샘은 조용한 이미지와는 달리 그 내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경쟁심이 웅크리고 있다. 이런 성격으로 중학교(*대학원까지) 시절 언제나 우등생 소리를 들었던 그녀다. 이런 그녀였기에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일반고로 진학할 것으로 믿고들 있었다.

“한림예고에 원서를 접수하고 나서야, 부모님께 한림예고 패션모델학과로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반대가 심하셨는데, 특히 아버지가 ‘모델은 끼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으셨죠. 그래서 시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설득했어요. 저는 모델 공부를 한 적이 없으니 불합격할 가능성이 컸어요. 아버지께서도 그걸 계산하셨는지 시험을 보는 것은 허락하셨죠.”

한림예고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연예인 예비사관학교로 2010년 국내최초로 패션모델학과를 신설했다. 지금도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로 불린다. 그런 만큼 경쟁율은 대학 못잖았다. 인터넷으로 ‘워킹’ 동영상을 보며 준비한 실기 당일. 엄숙한 대기실을 지나 실기장으로 들어서자 잘록한 허리에 얹은 손가락으로부터 미묘한 떨림이 전해온다.

‘어디서 왔어요?’‘특기 있나요?’ 심사위원들이 건넨 말 하나하나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제가 춤을 잘 추겠어요. 노래를 잘하겠어요. 오로지 워킹뿐이었죠.”

시험장 무대를 울리던 강한 비트의 전자음이 격렬하게 몸을 휘감는다. 그 소리에 맞춰 내면의 에너지가 몸부림친다. 자신도 모르던 끼가 발아한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한림예고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싸움은 합격하고 부터였다.
다음은 중앙일보가 2010년 9월2일자에 소개한 안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안샘양은 ‘절대반대’라는 아버지를 설득해 이 학교로 진학했다. 그녀는 불경스럽지만 ‘올드보이’ 식 전략으로 아버지를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매일 잠을 자지 않고 아버지 잠자리 머리맡에서 울면서 졸랐어요. 잠을 못 주무시게 한거죠. 그렇게 열흘이 지나자 마침내 허락을 하셨어요.”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자퇴서를 미리 써 놓을 것’이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모델의 꿈을 접을 각오를 하라는 뜻이었다. 안양의 책상 서랍에는 아직도 자퇴서가 놓여있다.」

“2010년 3월 입학실 날 학교 울타리를 뚫고 나온 개나리 가지에 걸려있던 노란 꽃망울은 절대 잊을 수 없을거에요.”

<계속>

WHO IS=안샘

[패션쇼]

한성백제퍼레이드 패션쇼, 수빈메이크업쇼, 문정로데오패션쇼, 월드비전패션쇼, 청와대 사랑채 백현주한복쇼, 대학패션위크(서경대학교,한세대학교,상명대학교), 고졸인재잡콘서트 패션쇼, 프리뷰인서울 르돔(LEDOME), Nivedita saboo couture, 이지연(JARRET)디자이너, 박윤수(BIGPARK)디자이너, 크리스토프초이 웨딩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기원 목은정(Jenifer Mok)디자이너 원주한지패션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 패션쇼, 평창동계올림픽 메달플라자 문화행사 아시아 전통복 패션쇼

-졸업패션쇼-

상명대학교, 경희대학교, 인천대학교, 한성대학교,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외 다수 졸업작품패션쇼

[방송&CF]

아큐브디파인CF, GS홈쇼핑 모델, EBS세대여행, JTBC진시황, MBN천기누설, 웹드라마 '마이런웨이' 단역, tvN드라마 '청춘기록' 단역

[수상]

2017 Face of KOREA 한국대표 1위 수상
2017 Face of KOREA LUI&LEI상 수상
제 12회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 2017 FACE OF ASIA한국대표 참가, 파나소닉코리아상 수상
LBMA New Star Entertainment Korea 탑모델 뉴스타상 수상
2018 아시아리더대상 뷰티모델스타부문 대상 수상

[뮤직비디오]

씨엔블루(CNBLUE)-Feel Good
슈퍼주니어 유닛 D&E(동해은혁)-Saturday night

[교육]

MBC아카데미 모델 강사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패션모델과 강사
LBMA STAR 키즈모델 교육담당
레인보우엔터테인먼트 모델 강사
엘리트모델에이전시 모델 강사

[지면 및 기타]

중앙일보 신문 교육1면 모델, 바바패션(Babafashion) 스트릿 모델 촬영, 2016년 10월호 청소년잡지 MODU '도전! 런웨이 프로젝트' , 명지전문대학 룩북촬영, KWAVE Magazine 화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정수영의 문학산책] 오페라 하우스
  • [정수영의 문학산책] 여망
  • [SNU바이오데이②]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대표 “전문인력 조기현장교육 필요”
  • [SNU바이오데이⑤] 그 피날레~ 서울공대 ‘최혜리,’ 바이오 아트의 끝판왕 등극
  • 코스콤, 차기 사장직 선임절차 앞두고 ‘시끌’
  • [SNU바이오데이④] 신상철 대표 “세계 경제 ‘화폐 찍기’로 인공호흡, 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