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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차기 사장직 선임절차 앞두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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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차기 사장직 선임절차 앞두고 ‘시끌’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0.11.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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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이동훈 기자]

 

코스콤 (구 한국증권전산)의 신임 사장 자리를 놓고 사내 안팎이 시끌하다. 코스콤은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나, 한국거래소 및 유관기관이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공공기관 범주에 있는 기업이다. 선임 절차 막바지를 두고 이 곳이 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까?

■ 사장도 셀프연임이 됩니까?

 

2020년 11월3일 겨울 추위가 매섭던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앞은 정지석 코스콤 사장의 ‘셀프연임 반대’ ‘완전퇴진’을 요구하는 피케시위가 진행 중이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과 박효일 코스콤노조위원장이 나선 이번 시위는 최근 불거진 사장 인선 과정과 관련해 이를 비판하는 문구로 가득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스콤은 최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면서 차기 사장 공모절차를 시작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3일까지다. 하지만 사추위의 구성은 정 사장의 입김이 들어가는 구조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추위가 구성되면서 사실상 연임은 중단된 상태이다. 그런데 사추위의 구성원을 놓고보면 사정은 다르다고 노조는 말한다.

노조는 “코스콤 사추위 5명(이사진 3명, 경영진이 지정한 전문가 2명)이 모두 이사회에서 결정되기에 사장 측근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ㅇ’ 전무는 (정 사장과) 부정인사와 의혹 사건을 같이 공모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ㅇ’ 전무는 정 사장과 고려대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박효일 노조위원장은 “코스콤 최초의 내부출신 사장으로 기대를 안고 시작한 정지석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부정인사를 하고, 임기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해가 안되는 적자기업(HSBC펀드서비스를)을 인수했다”고 성토했다.

코스콤은 지난 8월25일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영국계 은행 HSBC가 보유하고 있는 HSBC 펀드서비스 지분 92.66%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2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일 위원장은 당시 “그 동안 끊임없는 줄세우기 인사, 학연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준 (정) 사장은 내부출신 사장에 대한 불신만 주었다”며 “사무수탁사 인수건 역시 파행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서 기습 통과시키려는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실망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콤은 자산운용업계 정보기술(IT) 플랫폼 시장의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자산관리 선진국의 우수한 IT서비스를 도입해 한국 자산운용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수했다고 당시 공개했다.

■ 성추문 의혹 의원을 사장에 앉힌다고요??

코스콤 노조가 피켓시위를 벌이던 같은 날, 코스콤의 사내익명게시판에는 이상한 글이 한 건 올라왔다.

‘드디어 (A 전의원)이 유력하다는....’ 제하의 이 글에는 “에구에구, 결국 미투의혹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가 당사 사장으로 오는 건가요? (A전의원)이 유력했던 KRX는 2016년 여직원 사망사건으로 지원이 어려우니까, (노조관계자 B씨)의 지원아래 당사에 입성하려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뭔가요?”라는 내용이 게재돼 있었다.

언급된 A전 의원은 17·19·20대를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말했다)’ 의혹이 잇따르면서, ‘노래방 성추행’ 건에 그의 이름이 오르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15총선 공천에서 A 전의원을 탈락시켰다.

당시 A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월 당 최고위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고, 의정활동평가·적합도조사·경쟁력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바로 이 A 전 의원의 거취를 두고 코스콤 내부가 지난달 시끌했다. 앞서 언급한 노조 관계자 B씨가 A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대표이사를 권유했고, 공석에서도 이와 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코스콤은 지난 40년간 정치권 인사가 단 한번도 사장으로 임명된 사례가 없다.

노조관계자 B씨는 코스콤 노조에 입김을 발휘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소문이 일자 코스콤 여직원들은 강력히 대응할 조짐이다.

한 여직원은 “우리 회사가 성추문 의혹으로 입방아 오른 의원을 사장으로 앉힌다니...그럴 리가 없잖아요”라고 했고, 또 다른 여직원은 “사실이라면 연판장을 돌려서도 막을거에요. 국회, 국민에 호소하고 할 수 있는 건 다할 것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우선 문제의 당사자인 노조관계자 B씨가 “절대 그런적 없다”며 극구 부인한데다, B씨는 여성 인권 문제에 있어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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