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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컷기행] 두물머리, 아날로그 첫사랑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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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컷기행] 두물머리, 아날로그 첫사랑의 감성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1.09.0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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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두물머리에는 그리움이 묻어있다. 강과 강이 만나 짧은 입맞춤과 동시에 그리움을 삼키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하는 곳, 두물머리에는 첫사랑의 노스탤지어가 잠들어있다. 

강원도 양평 양수리의 명소 두물머리,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에서 올라오는 남한강이 만난다고 해서 두물머리라고 부른다. 강물을 껴안고 세미원에서부터 연꽃정원, 두물머리, 양수리환경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예로부터 연인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이면, 아무런 이유 없이 가슴 시린 추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손에 받쳐든 우산살 끝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에도, 무리와 떨어져 홀로 사색에 잠긴 물오리에도, 연꽃잎에 잠든 바람소리에도, 문득 어디선가 만났던 데자뷰를 소환한다. 

세미원은 연꽃과 갖가지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물의 정원으로 흑백무성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불러일으킨다. 분홍빛 흰빛 연꽃잎 물결이 단아한 자태를 뽐내다 노을이 질 무렵 꽃봉오리를 오므린다. 참 ‘삶’이라는 불ㆍ도교의 이상향을 그린 듯 인간의 마음을 해방하는 선(禪)으로 그윽한 마당이다. 

뭍에서 이곳으로 오기위해서는 목선 52척을 연결해 만든 전통방식의 목교인 ‘배다리’를 지나야 한다. 조선 정조 때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현륭원)를 찾으러 한강을 건널 때 수십 척의 배를 연결해 일시 설치했던 것을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주교(舟橋)로 재현한 것이다.

 

여기를 지나면 희귀종 가시연꽃, 아기자기한 노랑어리 연꽃 등 세미원만 보유하고 있는 희귀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물방울이 구슬처럼 영롱하게 맺힌 토란 잎 사이를 노니며 사랑을 속삭이는 작은새들을 보노라면 과거 고구려의 유리명왕이 지었다는 황조가를 떠올리게 된다. 

해가 뜨고 해질 무렵까지 매시간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연꽃향기를 먼곳까지 퍼트리는  두물머리, 비오는 날 작은 우산을 받쳐들고 지쳤던 몸과 마음에 추억이란 힐링을 선사하는 것이 어떨까?

[무비스트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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