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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영끌’로 집 사 ‘빚’으로 연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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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영끌’로 집 사 ‘빚’으로 연명하는데...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2.05.09 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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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채가 일반 가정의 소득수준을 넘어서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가구의 가계 부채율 리스크가 커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가계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통계청 정의에 따르면 전체 2052만 가구의 14.0%인 287만 가구가 금융부채가 소득을 넘는 적자가구, 한국은행 정의에 따르면 전체의 17.2%인 354만 가구로 계산된다”고 발표했다.

적자가구란 필수적인 소비지출과 금융채무 이행의 결과 적자 상태가 된 가구를 의미한다. 즉 다섯집 중 한집은 빚에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 은행 기준으로보면 354만 가구의 평균 연간 경상소득은 4.6천만원, 평균 연간 필수 소비지출은 2.4천만원, 평균 연간 이자외 비소비지출은 0,9천만원 그리고 평균 연간 원리금상환액은 4.5천만이다.

이를 통해 원리금상환 부담이 적자의 가장 큰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노 연구위원은 “금유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너무 큰 것이 적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의 연구에도 LTI 5배 가구의 비중이 흑자가구에서는 3.6%였지만, 적자가구에서는 19.3%에 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빚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주택담보대출이 서민 부채를 키우는 주요인이란 것이 노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금융부채로 집을 장만한 가구인 고(高)LTI 가구를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2021년 기준 고LTI 가구는 84만 가구이다. 고LTI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4.0억원으로 일반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1.1억원 대비 4배가량 된다.

하지만 고LTI 가구의 평균 소득은 4.9천만원으로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 7.0천만원에 크게 떨어지는 소득소준을 보인다. 무리해서 빚을 끌어다가 집을 샀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것은 고LTI가구 중 적자를 기록중인 52만 가구이다. 이들 적자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3.7억원으로 흑자가구의 4.6억원에 비해 적은 반면 적자가구의 연간 원금상환액은 평균 3.4천만으로 흑자가구 5백만원의 7배가 넘는다.

이 같은 격차는 비싼 금리를 지불한 금융조달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적자가구는 흑자가구에 비해 담보대출 비중이 높았고, 신용대출 비중이 낮았다. 이런 경우 적자가구가 세입자로부터 수취한 전월세 보증금(부채)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연구위원은 “적자가구가 소득이 지출에 미치지 못해 빚으로 적자를 메우는 것이라면 상황이 심각한 것이다”며 “적자가구의 재무적 취약성이 다른 가계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고 고LTI를 해소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빚을 내 집을 산 흑자가구도 안심할 수 없다. 향후 물가상승 및 금리상승이 시작되면 필수 생활비와 이자지급액이 동시에 증가해 흑자가구의 재무상태도 취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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