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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미국-러시아, 왜 제3차세계대전으로 가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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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미국-러시아, 왜 제3차세계대전으로 가나①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2.05.1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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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정치 외교 경제 등 지구촌 전역이 줄줄이 영향권
옛 소비에트 연방 부활 움직임 포착, 이에 반발한 미국
총 보다 무서운 천연가스 패권, 우크라이나 불안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는 1947년부터 시작된 냉전 시대로 회귀했다. 피튀기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전장 밖은 지구촌 전역을 무대로 외교 에너지 경제 정치 등이 총망라돼 격돌하는 제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한다.

미국은 고강도 금융제재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의 금수 조치까지 검토에 들어갔다. 미-중에 이어 미-러 간 갈등까지 본격화하면서 러시아는 핵전쟁까지 위협하며 폭주 중이다. 그 여파는 전 세계 안보는 물론 경제와 사회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를 전쟁 소용돌이로 몰어넣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네가지로 축약된다. 첫째는 옛 소비에트 연방을 부활시키려는 러시아의 야망, 둘째는 에너지 주권, 셋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움직임, 넷째는 미국의 도발.

우선 러시아의 야망을 살펴보면, 1991년 12월 26일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직후 소련의 주축인 러시아는 한때 극심한 사회 혼란과 경제난을 겪었다. 몰도바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나머지 14개국은 독립을 이뤘다.

푸틴 대통령의 통치하에 점차 힘을 되찾기 시작한 러시아는 2002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창설했다. 6개국 내 군사 위협, 비상사태, 국제 테러 등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속 대응군을 만든 것이다.

이후 푸틴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조지아 내 미승인 독립국 남오세티야, 몰도바 내 미승인 독립국 트란스니스트리아 등에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에는 치안 안정을 명목으로 러시아군을 파견했다.

러시아는 또 2015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출범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를 강력했던 옛 소비에트 연방을 부활시키려는 푸틴의 야망으로 받아들였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토가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 같은 수사(修辭)에만 매달리지 말고 러시아의 확장을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둘째 요인은 서유럽을 쪼여오기 시작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위협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이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약 35%를 공급한다. 특히 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입김이 센 독일은 40%이다.

앞서 언급한 EAEU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주축으로한 경제동맹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이중가격제’를 통해 친러 국가에 시장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이 가격제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벨라루스이다. 벨라루스는 이렇게 수입한 천연가스를 다시 시장에 팔아 수입을 얻고 있다.

여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움직임이 시작됐다. 러시아산 가스는 세가지 경로를 통해 서유럽으로 공급된다. 우선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 폴란드를 통과하는 ‘야말·유럽 가스관’, 미-러 갈등 등으로 정식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노르트스트림2’가 바로 그것이다.

노르트스트림2는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공수된다. 그것도 연간 유럽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약 4분의 1인 550억 m³씩이나. 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에게 복잡한 셈법을 안겨줬다.

노르트스트림2의 정성화는 독일과 러시아의 끈끈한 경제적 연대를 만들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미국의 대 유럽정책에 악재로 변할 것은 뻔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노르트스트림2의 개통은 이전까지 유럽의 에너지 공급원이던 지위의 상실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2014년부터 노골적인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실현되더라도 서방이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토는 회원국이 침략당하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협약이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이와같은 보증이 필요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푸틴 정권의 인권 탄압,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등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 관련 기업을 제재하고 독일에도 가스관을 잠그라고 다그쳤다.

반면 러시아는 이미 전 유럽을 상대로 가스 패권을 확대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대군을 배치해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노르트스트림2를 방해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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