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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1979년 이후 출생자가 천연두 접종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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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1979년 이후 출생자가 천연두 접종못한 이유
  • 이재준 기자
  • 승인 2022.06.01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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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질병과의 전쟁중 승리를 선언한 유일한 바이러스는 천연두이다.

천연두는 기원전 3천년께 인도, 이집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에만도 무려 5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일컬어지는 치명률 30%의 가공할 질병이다.

이 천연두를 박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미국의 전염병학자 윌리엄 페기와 옛 소련의 미생물학자 빅토르 즈다노프이다.

빅토르 즈다노프는 소련 보건부 차관으로 일하던 1958년 제11차 세계보건총회 연설에서 전 세계가 천연두 박멸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 천연두와의 전쟁에 불을 지핀 선구자이다. 당시엔 동서냉전이 극심했을 때이지만 그는 미국과 소련이 함께 천연두 퇴치에 나서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소련은 2500만회 접종분량의 백신을 국제 사회에 기부했다. 이는 개발도상국가들이 천연두 퇴치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

세계보건총회도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1959년부터 천연두 박멸 캠페인에 나섰다.

윌리엄 페기는 1970년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천연두 박멸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할 당시 포위접종( ring vaccination)이라는 백신 전략을 개발했다. 이는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한테 우선 예방주사를 맞게 하는 질병 확산 억제 전략이다.

불이 났을 경우 마을 전체가 아닌 불이 난 집부터 물을 뿌리는 것과 같다. 예컨대 누군가 질병에 감염됐을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는 가족, 이웃, 친구 등을 조사해 1차 접촉자, 2차 접촉자, 3차 접촉자 이런 식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로 백신을 접종한다.

이 방법은 제한된 백신 물량으로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데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들의 활약으로 과학자들은 1979년 12월9일 천연두의 박멸을 확인했고, 세계보건기구는 1980년 5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공식 선언했다.

국내 1979년 이후 출생자 다수가 천연두 백신접종을 단 한차례도 안 맞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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