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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U②]김동욱, 한국빙상스포츠를 바꾼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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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U②]김동욱, 한국빙상스포츠를 바꾼 장인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2.06.30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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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터: 임지현 성우

경기도빙상경기연맹(KGSU)은 1948년 창립이후 74년간 대한민국 빙상스포츠의 요람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현 연맹 집행부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경기도 빙상이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압도적 1위로 종목우승 18연패를 달성, 경기도의 종합우승 19연패를 이어오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또한 김연아(피겨) 유영(피겨) 최민정(쇼트트랙) 황대헌(쇼트트랙) 김민석(스피드스케이팅) 등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국민영웅들이 성장하는데도 이바지를 했다. 이코노믹매거진 채널은 경기도빙상경기연맹의 이 같은 활약을 기념해 자랑스런 경기도 빙상스포츠 인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과천도시공사의 김동욱 빙상관리사를 보면 과거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유파를 떠올리게 된다. 유파는 명재상 제갈량을 도와 나라의 백년지계를 세운 선순환 창조 시스템 장인이었다. 

촉나라는 유비가 익주를 정복했을 당시만 해도 국고는 텅비어 있었다. 이 때 화폐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국가경제를 발전시킨 숨은 공로자가 바로 유파였다. 비슷하게 김동욱 관리사의 얼음 외길 인생 40여년은 한국빙상스포츠의 발전과 함께한다.

그는 국내 1호이자 최고의 빙판 장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김연아 모태범 김동성 최민정 황대헌 채지훈 김기훈 심지어 아시아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불세출의 스피드스케이터인 이승훈 선수 역시 그가 손질한 빙상장에서 훈련을 즐겼다. 그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국민영웅들이 성장하는 데 양분을 준 숨은 공헌자였다.

그는 1955년생 서울 뚝섬 출생으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중학교 2학년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1년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 버스 운전‧정비사로 취직한다. 그는 이곳에서도 카센터에서 차량수리하던 일을 살려 직접 버스를 정비하고 일했다. 이곳엔 낡고 고장난 정빙기가 한 대 있었다. 수리할 사람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육영재단 관계자가 새파란 젊은 운전수가 버스를 분해하고 고치던 것을 기억하고 김동욱 주사에게 “이 기계를 관리해보라”고 지시했다.

처음 접하는 일에 난감해하기보다는 그는 그 고장난 정빙기를 달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정빙기를 운전하는 사람은 있어도, 고장 나면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 정빙기 책은 영어 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물어가며 배워가며 영어설명서를 통째로 번역했죠. 그냥 달달 외울 때까지 설명서를 부여잡았어요. 그리고 정빙기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차와 친해졌어요. 종목별 선수 훈련에 최적화된 얼음을 찾기 위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어요. 현재 성남시청 빙상팀에 계신 손세원 감독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그의 빙질 관리 인생은 시작되었다. 이후 1995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실내빙상장이 개장하자 옮겨와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김동욱 주사는 세계 최고의 정빙기 제조사인 잠보니 社가 인정하는 국내 유일의 장인이다. 그는 특허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직접 정빙기의 부품마저 제조해 국내 환경에 맞게 개조했다. 이 덕에 막대한 라이센스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었다. 잠보니 사도 그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올림픽 등 굵직한 세계 대회에 불려다니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이미 정년 퇴임을 한 상황이다. 국보급의 얼음 관리 기술력과 정빙기 정비 실력을 지닌 그를 빙상인들이 놓아주질 않아 강제(?) 재취업 중인 것이다. 현재는 과천빙상장 뿐만 아닌 전국 빙상장을 누비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의 소원은 좋은 빙상관리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우리나라가 빙상강국에 된 것에는 재능 넘치는 선수뿐만 아니라, 훈련을 위한 좋은 빙상 훈련장도 한몫했다는 자긍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천도시공사를 제외한 대다수 빙상관리사는 전적으로 빙질 관리에만 신경 쓸 환경이 안되요. 어느 정도 익숙하면 자리를 옮겨야 하고요. 대한민국 빙상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도빙상경기연맹이 나서 빙상관리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좋은 정책을 건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이코노믹매거진 채널(유튜브)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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