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명) 씨는 최근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 출근에서 퇴근할 때까지 치솟는 물가의 위력이 갈수록 피부에 크게 와닿기 때문이다. 월급봉투는 두꺼워질 기미가 전혀 없는데 밥값, 교통비에 조촐한 술자리 비용 등 회사 생활에 필요한 품목의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이씨는 “예전엔 만원짜리면 점심 값으로 충분했다”면서 “지금은 자녀 교육비가 들지 않는 미혼인걸 감사하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를 지었다.
물가가 가뜩이나 팍팍한 생활을 하는 샐러리맨들의 허리를 더 휘게 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 물가는 6.0%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6.8%이후 23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직장인들이 출퇴근으로 이용하는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 가격은 39.6% 급등했다.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많이 올랐다.
게다가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6% 올랐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허리 띠를 졸라매도 물가 근심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자 과중한 업무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녘 삽겹살과 술 한잔을 위안 삼으려 해도 예전같지 않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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