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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배우 사쿠라바나나미가 밝힌 한국 배우 수준은…#정유미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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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배우 사쿠라바나나미가 밝힌 한국 배우 수준은…#정유미 #이정은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2.07.2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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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연기파 여배우 ‘사쿠라바 나나미(桜庭 ななみ)’, 그녀가 한국형 K-라이프 호러영화 <심야괴담:한밤중에 나홀로> 촬영을 위해 내한했다. 이미 전편인 2021년 NHK 드라마 <드림팀>에서 탄탄한 주연급 연기력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터라 이번 한국영화에서의 맹활약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상황. 특히 <여곡성>(2018), <학교기담-오지않는 아이>(2021)의 메가톤을 잡은 유영선 감독과의 호흡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영화계를 넘나들며 아시아의 바바라 스탠윅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쿠라바 나나미를 한국 언론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비스트>가 단독으로 만났다. (사진=박광희 작가 울트라스튜디오 / 스위트 파워 / 코탑미디어)

○ 하이틴스타에서 연기파배우로…日첫사랑의 성장

2022년 7월19일, 여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에도 기분 좋은 바람이 불던 서울 상암동 어느 카페. 이곳에서 만난 일본 여배우 사쿠라바 나나미의 모습은 상당히 의외였다. 카고시마 출신 하이틴 스타로서 데뷔전부터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녀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 이시하라 사토미, 히로세 스즈와 같은 청순 미소녀 배우일 것이라 상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필자의 지레짐작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그녀는 연극배우 박정자, 더 윗세대인 전설적인 여배우 바바라 스탠윅처럼 천(千)의 얼굴을 지닌 배우를 닮아 있었다. 이런 배우들은 맡는 역할마다 자신을 지운다. 대신 극중 배역의 존재감만 강하게 드러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본명을 잊게 만드는 마법(?)을 갖고 있다. 연기파라는 수식어마저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연기파 배우들의 공통분모는 익숙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성찰을 얻기 위한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 있다. 사쿠라바 나나미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2008년 <시오리와 시미코의 괴기사건부>로 데뷔한 이래 30여편의 영화 드라마에 주ㆍ조연급으로 출연하는 동안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대배우들과 줄곧 호흡을 맞췄다.

그 시간 만큼 끝없는 성숙을 거듭해 지금은 역할에 따라서 얼굴마저 변하는 듯한 연기력을 갖춰가고 있다. 그래서 가장 롤모델로 삼고 싶은 배우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맨헌트>에 함께 출연했던 후쿠야마 마사하루, <용길이네 곱창집>의 이정은, 마키 요코 그리고 시대극 <최후의 추신구라>의 사토코이치, 아쿠쇼 코지, 후부키 준, 다나카 쿠니에 등에서 언급할 줄 알았다.

 

○ 가장 존경하는 배우 정유미, 자연스런 대사처리 일품

“<부산행> <도가니>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 씨를 가장 존경합니다.”

예상 못한 의외의 이름이라 다음 질문을 이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필자의 기억 속 정유미는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배우였다. 그렇기에 사쿠라바 나나미처럼 학원극 스릴러 사극 액션 로맨스 등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키운 배우와는 어딘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같은 필자의 생각을 읽은 듯 “정유미 배우님의 캐릭터 해석은 깊고 섬세해요. 사실 연기를 하면서 이게 연기인지 실제인지 정말 자연스럽게 대사를 얘기를 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정유미 배우님은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이세요. 너무나 존경스러운 분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정유미와 사쿠라바 나나미, 이 두사람 어딘가 닮았다. 말함과 말없음, 움직임과 고요함, 그 모두에서 배움의 등불을 밝히는 진지함도 그렇지만 유명세에 비해 스캔들이 없다.

특히 사쿠라바 나나미는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에서 그룹 틴탑 엘조. 드라마 <소설왕>에서는 그룹 엑자일의 리더 시리하마 아란, 그룹 엑소(EXO)의 ‘포 라이프(For Life)’ 뮤직비디오에서 수호 찬열 카이와 같은 아이돌 스타들과 열연을 펼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더군다나 그녀는 2008년 일본 아이돌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미스 매거진’에서 1만 7천여 명의 도전자를 제치고 그랑프리를 수상했을 정도로 출중한 미모를 자랑한다. 그런데도 그 흔한 열애설이 없다니. 이 이유는 단순명쾌했다.

 

○ 그녀가 집순이인 이유…열정은 건전지와 같기에

“저는 일 없으면 집에서 쉬는 걸 너무 좋아해요. 밖에 안 나가요. 그냥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만 해요. 혼자 두면 집↔현장을 벗어나질 않아요.”

그녀의 말을 들으니 백배 수긍이 갔다. 재능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열정이다. 재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열정은 평등하다. 그렇다고 인간이 가진 열정은 무한하지 않다. 건전지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가 만난 사쿠라바 나나미와 같은 진정한 아티스트들은 그 열정을 카메라 앞이나 무대에서 폭발시킨다. 대신 평소에는 조용히 지내면서 감정의 소모를 막는다. 그래서인지 연기파 배우들 중에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의외로 많다. 사쿠라바 나나미, 그녀의 열정은 들뜨지 않고 차분한 것이며 길게 해낼 수 있는 에너지이다. 그리고 그 열정에는 배우의 비밀이 숨어있다.

 

○ “이정은, <용길이네 곱창집>에서 영순 그 자체였다”

배우(俳優)란 무엇일까? 한 선배기자는 “배우에서 배(俳) 자는 사람 인(人)과 아닐 비(非)로 이뤄져 있다. ‘사람(人)이 아니다(非)’? 직역적인 해석으로만 따지면 분명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자인 것은 맞아. 그러나 너가 박정자 씨와 같은 진짜 배우를 만난다면 이 배(俳)자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될 거다”라는 조언을 건넨 적 있다. 그의 말대로 ‘俳’의 감춰진 비밀을 깨달은 것은 바로 사쿠라바 나나미를 만난 시간에서였다. 그렇다. 배우는 그 역할을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하고, 그랬을 때 관객들의 감정을 스크린으로 이끄는 불멸의 존재가 된다.

“거창할 수도 있지만, 저는 배우로서 끝없이 성숙해지고 싶어요. 오사카를 배경으로 <용기있는 곱창집>을 촬영할 때 이정은(*우리들의 블루스) 배우님께 놀란 적 있어요. 오사카이다 보니 일본어이면서 오사카 방언 사투리를 써야 하는데, 이정은 배우님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오사카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더라고요. 촬영에 임하기 전인 그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얼마나 노력하셨을까요?”

<용길이네 곱창집>(焼肉ドラゴン)은 2018년 개봉한 일본의 드라마 영화이다. 정의신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그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이다. 그해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정은 배우는 그 작품에서 재일교포 1세 영순 그 자체였어요. 연기에 임하는 그녀의 마인드와 자세는 지극히 훌륭했어요. <심야괴담:한밤중에 나홀로>중 에피스드 ‘주문’은 저의 첫 단독 주연 작품이에요. 제가 어디까지 영화속 주인공인 메이와 일체화했을지 많이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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