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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의 '대만 18시간'…신념은 관철했지만 대만 긴장은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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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의 '대만 18시간'…신념은 관철했지만 대만 긴장은 최고조
  • 노컷뉴스
  • 승인 2022.08.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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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남중국해 피해 필리핀 쪽으로 우회해 대만 도착
"대만에 대한 약속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방문"했다지만
中 펠로시 떠나자마자 '대만 포위식' 훈련 재개
대만 국방부 "대만의 영공과 해상을 봉쇄하는 것" 반발
中 '하나의 중국' 강력한 의지…시진핑 3연임에도 나쁘지 않아
전 주중 미국 대사 "바이든 대통령이 불쌍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18시간 조금 넘는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그가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2일 오후 3시 42분부터 대만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향해 출발한 3일 오후 6시까지 26시간 동안 전 세계의 시선은 대만과 펠로시에 집중됐다. 말레이시아를 떠나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의 항로를 추적한 사람이 292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필리핀을 왼쪽으로 끼고 반시계 방향으로 우회해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일행은 이튿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고 입법원을 방문하고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만났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회장과 화상으로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잉원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대만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최고의 훈장을 수여했지만 오는 11월 중간 선거 결과에 따라 의장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는 펠로시 맞은 대가로 치러야 할 비용은 적지 않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던 중국은 일단 그의 대만 안착을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착륙한 직후 대만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을 지정하고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발표한 6개 훈련 구역은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모양새로 대만 국방부가 "중국의 훈련은 대만의 영공과 해상을 봉쇄하는 것과 같다"고 반발할 정도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조국통일이 나날이 강조된 끝에 무력에 의한 통일 가능성까지 흔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을 앞으로 어떻게 압박할지,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경우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1995년 당시 리덩후이 대만 총통이 모교인 코넬대 강연차 미국을 방문하자 이듬해 3월 미 항공모함이 인근에 집결하기 전까지 대만 주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훈련을 강행하며 위협했다. 하지만 26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는데 항공모함 전단과 군용기가 대만을 포위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음을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한 제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내외 안정이 가장 중요한 단기 목표인 중국으로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물리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미국과의 충돌은 원치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무탈하게 18시간 가량 대만을 방문했다는 기록을 세웠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비타협적인 자세를 전 세계에 보여줬고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군사력을 보여줬다.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14억 인민들을 당 중앙의 영도하에 단결하게 하고 '제로 코로나'와 경제 악화에 대한 불만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거뒀다.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이 펠로시 개인과 의회 내 대중 강경론자들의 정치적 신념을 충족시키는 용감한 행동이었을 수는 있다. 중국에 굴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준 효과도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중 대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중국 관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박수 받을 일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일 칼럼에서 지금은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때라며 중국에 대해서도 러시아 편을 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 등이 이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었는데 실제로 중국은 펠로시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하는 양상이다. 
 
홍콩 명보도 3일 사설에서 "어젯밤은 세상을 바꾼 밤이었을지도 모른다"며 "대만 해협의 상황이 한동안 요동칠 수 있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과는 모든 당사자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썼다. 
 
버락 오바마 시절 주중 대사를 지냈던 맥스 보커스도 CNN과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이 아니라서 전 세계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것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이 독립의 징후를 보이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그 선에 다가가는 건 불장난하는 것인데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데 훨씬, 훨씬 가까이 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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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ahn89@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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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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