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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VJ] “북극곰, 지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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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VJ] “북극곰, 지구를 부탁해”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2.2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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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쇄빙선 밀어내는 북극곰’ 테디
‘지구온난화’ 논란 와중 생존기로에선 북극곰 그리고 우리
재벌 기업 위한 ‘화석연료 통한 전력 생산’ 언제까지 인가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2013년 세계의 눈을 집중시킨 북극곰 사진이 있다. 일명 ‘쇄빙선을 밀어내는 북극곰’으로 북국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서 한 관광 쇄빙선이 유빙을 헤치고 이동하던 중 어린 북극곰 한 마리가 배의 길을 막아서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생존 위기에 처한 현실을 앞발로 밀어내려는 것만 같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북극곰 보호단체인 ‘북극곰 인터내셔널’(PBI)은 현재의 온난화 속도대로라면 2050년엔 캐나다 처칠의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 보고 있다. 

본지는 2월 27일 북극곰의 날을 맞아 이제 훌쩍 자란 ‘쇄빙선을 밀어내는 북극곰’ 테디와의 가상 인터뷰를 갖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기업들의 공존을 모색해봤다. 

- 안녕, 테디! 자기소개를 해볼래.

테디: 반가워. 내 이름은 테디, 캐나다의 처칠이란 작은 마을에 살고 있어. 인구 800여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1000여 마리의 북극곰들이 살고 있기에 ‘전 세계 북극곰의 수도’라고 부르는 곳이지.

- 테디, 북극곰하고 사자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

테디: (발끈) 당연히 우리 북극곰이지. 우리의 키는 최대 3m, 몸무게는 800Kg까지 늘어난다고. 육식 동물 중 라이벌은 코디악베어 외에는 없다고 보면 돼.

- 최근 너희들 키와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테디: (시무룩) …, 사실이야, 북극의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도 줄어들고, 먹이가 되는 바다표범·물고기·바닷새·순록 게다가 나무 열매(포도·머루·다래)나 해초 등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야. 내가 살고 있는 처칠 앞 바다도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겨울에 늦게 얼고 봄에 일찍 녹아. 우리 북극곰은 물개가 숨을 쉬기 위해 얼음 위로 올라올 때 사냥을 해. 

얼음이 얼지 않으면 사냥을 할 수 없어. 처칠 앞바다가 한 달 이상 늦게 어는 바람에 북극곰도 그만큼 더 굶어야 해. 이로 말미암아 북극곰의 영양상태가 악화되고 개체 수도 점점 줄고 있어.

결국 우리는 인간이 먹다버린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배고픔을 참아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어. 특히 북극 어미곰과 어린 새끼들의 처지는 더 심각한 지경이지. 어미곰은 새끼들을 힘센 수컷으로부터 지켜야 하기에 결국 먹이경쟁에서 밀려나 더욱더 인간 마을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어. 그러다 인간과의 충돌로 총에 맞아 숨지는 경우도 많아. 또 모피와 박제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죽는 경우도 다반사야.

 

-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라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해.

테디: 말도 안돼. 북극 지역은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으로 알려진 현상으로 인해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의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은 더 빨리 녹고 있으며, 여름의 평균 해빙의 총 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기록적인 속도로 줄었지. 

북극 지역 전체에 얼음과 눈이 줄고 검은 땅이 드러나고 바다 면적이 늘어나면 이는 지표면의 태양열 반사율(알베도)에도 영향을 미쳐 더 많은 태양열이 흡수되도록 만들게 돼. 

이로 인해 기온은 더욱 상승하고, 점점 더 많은 해빙과 빙하가 녹게 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결국 전 지구의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돼.

실제 지난 10년간 전례 없는 기상이변은 초대형 폭풍, 가뭄, 열파(극심한 이상 고온이 수일 또는 수 주간 계속되는 현상), 홍수, 폭설 등의 형태로 나타나 다양한 기록을 세웠잖아. 

 

- 어떻게 해야 온난화로부터 북극과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테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우선 석유ㆍ석탄같은 화석연료보다 재생에너지를 많이 써야 한다고 봐.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이 가운데 40% 이상이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나.

한국은 국제기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가 발표한 세계 5위안에 드는 화석연료 수입국이야.

그 결과 한국은 2010년 이래 온실가수 배출량 세계 7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야.

2013년 보고에 따르면 재생가능에너지 비중도 전력에서 1.9%밖에 차지하지 않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초미세먼지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사고가 날 경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처럼 폐허가 되어 버리는 원자력 발전소만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정부. 그렇게 생산된 대부분의 전력이 재벌 기업에만 가고 있잖아. 

한국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로 생산되고 있는 ‘싼’전력을  탐내기 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나서 100% 재생가능에너지 실현을 하루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봐. 이제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야. 한국은 망설일 시간이 없어.

지구는 하나의 생명이야. 너희 인간의 몸 중 한 곳이 아프면 결국 전체가 고장나고 죽음에 이르듯이. 지구도 북극이 아프면 전 세계의 생태계가 고통을 받게 돼.

온난화는 우리 북극곰들 뿐만 아닌 지구 생명 전체를 생사의 기로에 서게 만들고 있어. 2050년 이후에도 우리 북극곰들이 평화롭게 얼음 위를 걷을 수 있도록 해죠.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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