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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K] 정의연대, 이매리와의 연대를 끝내며김상민 정의연대 사무총장 인터뷰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5.07 08:07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언론계 미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 모았던 방송인 이매리-정의연대(시민단체)의 연대는 불발탄으로 끝났다. 그간 정의연대는 기자회견의 실행을 위해 이매리 씨와 수차례 협의를 거듭해왔다.

정의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 운동,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제기해왔던 시민단체다.

이 단체의 김상민 사무총장을 6일 서울 노원구의 당현천에서 만나 이매리 와의 기자회견이 취소된 배경과 심정을 직접 들어봤다.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아요." 김상민 정의연대 사무총장은 방송인 이매리 와의 미투 기자회견이 취소된 데 따른 심정을 이렇게 소회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다음은 김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이매리와 연대 중단 이유

이매리 씨는 중단 이유로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내왔다.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무분별한 기사 그리고 언론인의 무리한 강요와 협박. 자극적인 보도로 제가 이용당하는 느낌이 점점 커졌고 그리고 기자회견 취소 이유가 돈을 받지도 않았는데 받았다고 마냥 시킨 것 그리고 현지 일이 중요한 점을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현지 일과 본인 입장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언론의 관심이 아니다라고 해서 마음을 닫은거죠”

언론에 크게 실망한 점을 주된 원인으로 언급했다.

◆ 기자회견 취소는 언론탓?

- 기자회견 추진 과정에서 수시로 계획이 변경됐다
정의연대와 이매리 씨는 4월에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SNS를 통해 협의했다. 그런데 3월말에 이매리 씨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전해왔다. 이에 정의연대는 4월1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100명 규모의 대대적인 언론미투 폭로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매리 씨는 엄마가 힘들어한다고 하소연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 4월 중순 기자 20여명 선의 회견을 제의했다. 이를 이매리 씨가 받아들여 4월 10일 귀국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매리 씨는 계속 귀국 일자를 연기하더니, 모 기자가 자기와 관계없이 (이매리 미투를)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기자 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대로 끝낼수 없어 정의연대는 카타르로 가서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하자고 전달했고, 이매리 씨도 YES 사인을 보냈다.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수차례 한다 안한다 반복하다가 5일 최종 무산된 것이다.

 심정

아쉽다. 이매리 씨와의 연대는 언론계의 자정을 위한 시도였다. 이매리 씨가 가해자라고 언급한 언론인 출신 3명은 각자 정치ㆍ경제ㆍ언론계에서 실세인 사람들이다. 우리는 사실 이매리 씨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무비스트>의 기자에게 설명을 듣고야 겨우 (이매리 씨가 방송인인줄) 알았다.

그런 분을 기자회견 한다는 말만 믿고 연대 했던 것이다. (기자회견 취소로) 정의연대가 양치기 소년이 된 꼴이다. 더는 (이매리 씨에게) 끌려다닐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서로 기자회견 없던 것으로 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 “양치기 소년이 된 심정이다”

- 이매리 미투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었나

언론계의 미투이다. 우리가 이매리 씨하고 관련했던 것은 이 사건이 단순한 미투가 아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을 성적착취대상으로 보는 풍토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계 미투의 시발로 봤다. 이번 미투의 가해자로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은 언론계의 실세이며, 경제계의 실세이며, 정치계의 실세이다. 또한 모두 언론계 출신들이다. 지금까지 사회 각분야에서 미투가 나왔지만, 언론계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언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미투를 처음 시작한 분은 서지현 검사이다. 알다시피 한때 검찰 공화국이란 말이 있었듯이 우리나라 검사들의 권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검찰 보다 강한 것이 언론이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언론계의 기사거래, 성추행 등을 기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그러나 언론계의 사람들이 이를 폭로해도 웬일인지 뉴스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 단적인 예가 이매리 씨이다. 이매리 씨는 2013년부터 SNS와 친분있는 기자들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언론과 관련된 건은 제대로 뉴스에 나오지도 않는다. 기자회견이 무산돼 안타깝다.

정의연대는 이매리의 기자회견이 언론계의 미투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 이매리 미투는 언론계 미투의 길목

-언론계 미투는 끝난건가

우리는 아니다. 이매리의 미투 본질은 남아있기에 우리는 끝까지 추적하고, 주시할 것이다. 특히 이매리 미투는 언론대학원을 통한 인적카르텔의 형성 의혹을 보여준다. 경제계 인사와 정치계 인사들이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만나 유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말이다.

정의연대는 단순한 성추행 고발을 넘어, 이 같은 언론을 견제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민주주의는 견제의 원리에 의해 지탱되는 국가 시스템이다. 만일 언론이 권력과 유착해 어떠한 견제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권력형 비리가 만연한 불평등 사회로 변할 것이다.

◆ “이매리 미투 연루자, 끝가지 지켜본다”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노원구 단현천에서 졸고 있는 한마리의 새. 김상민 사무총장은 언론이 정의로워야 우리 사회는 더욱 나은 길로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청와대에 진출한 언론인도 많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언론계를 자정하는데 노력을 기울일줄 알았다. 지금 국민들도 느끼겠지만, 과거의 관행이 하나도 개선된 것이 없다. 이제 미투의 입만 바라보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직권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

정의연대의 미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사람들(이매리 성추행 의심자)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과오가 있다면 현직에서 물러나 스스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기사입력 2019.05.07 07:54:03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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