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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미스트롯'에 대한 단상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5.10 23:35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모 케이블방송에서 진행하던 트로트 여가수를 뽑는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그 동안 소위 본방사수는 한 번도 못했지만 참 재미나게 본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것 보다 자기 안의 열정과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 등 때문에 더 인기를 끈 것이 아닌가 싶다.

1만명에서 100명을 뽑고 다시 거기서 추리고 추려내는 잔인한 오디션 참가자들이 때론 안쓰럽고 다시 희망을 가지기를 바랬다.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중3 여학생은 이 프로그램에서도 인간 아쟁이라는 별명과 끼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평을 받았지만 아직은 미숙했던 탓에 오래 경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뭐 지금은 지역 행사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후문이 있지만.

처음엔 그냥 독특한 목소리, 독특한 매력 때문에 ‘잘 부르는구나’ 정도였는데 현역 가수들도 초반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았다. 좀 아쉬었던 점은 프로그램 기획 초반부터 너무 한 사람을 내세워 재미가 반감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참가자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실제 음원 다운로드한 순위를 보면 3위한 참가자가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다는 점이다. 경쟁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이런 음악경쟁 프로그램들은 1위 보다 2,3위가 더 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도 1등보다 아쉽게 떨어진 사람에게 더 정이 간다. 너무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일까. 아니면 열심히 노력해도 아깝게 안 되는 자화상을 보는 걸까. 존 롤즈의 ‘정의론’을 들지 않아도 불평등한 세상에서 동등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이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걸까.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는 공식이 깨져서 왠지 기쁜 걸까.

오늘도 나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라는 시처럼 김포행 막차를 탄다.

기사입력 2019.05.10 23:29:20

현정석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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