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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김범 “내게 사진은 고단한 삶의 위로”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5.31 00:13

김범의 시각은 평범하지 않고 언제나 다양한 것을 생각한다.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자유로운 방랑을 꿈꾸는 사진 작가 김범. 그는 학원 강사이면서 교육 상담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꿈은 1년 일하고 1년 동안 마음 껏 사진찍기다. 언듯 화려할 듯한 그의 사진 주제는 의외로 ‘척박한 땅’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억에 남는 곳은 척박한 땅이었고, 그의 사진 멘토인 신미식 사진작가와의 마다가스카르 여행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와 그 안에서 건지고 싶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30일 열린 제28회 ‘서울 국제 사진·영상전’, 이곳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순수한 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 주제가 독특하다. 척박한 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

김범 : 여행을 다녀와서 추억을 되새겨 보면 척박한 땅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러나 신미식 작가를 만난 뒤 척박한 땅의 풍경을 담기 시작했다. 척박한 땅 속에 살아가는 생명, 특히 사람을 통해 강인한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집도 냈는데 이 수익금은 나미비아에 있는 부시맨들의 자전거 구입과 에티오피아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 기부할 예정이다.

- 수학전문 학원의 강사이며 원장이라는 이력이 독특하다.

: KAIST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 벤처기업을 공동 창업하여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3년에 교육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경영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7년 동안 68개국을 여행하며 글을 쓴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2016년 5월에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와 사진전을 열었다.

- 당신에게 여행과 사진은 무엇인가.

: 나에게 여행과 사진은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다. 나는 킬리만자로의 설산을 오르고 싶었다. 영상 50도의 땅과 영하 20도의 땅을 찾아헤매며 사진을 찍었다. 물이 전혀 없는 고도 4000미터에 꽃이 피어 있었다. 결코 죽지 않는다는 꽃말을 가진 ‘헬리크리섬 브라우네이였다. 그 꽃서 나와 가족의 모습을 발견했다. 척박한 인생에 벗이 되는 가족이 불멸의 꽃이다.

기온이 50℃ 이상 올라가 숨을 쉬기가 쉽지 않지만 이곳에 소금을 캐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에티오피아 다나킬 사막으로 떠났다. 그들에게 삶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들은 소금을 캐고 받은 돈을 모아 가족에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극한의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척박한 땅을 찾아 다녔다. 메마른 툰드라의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도 다녀왔다, 지금까지 68개국을 다녀왔는데 100개국을 가고 싶은게 꿈이다. 사실 이제 갈 수 있는 나라가 32개국이라 어떤 곳을 가야 할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나는 내 사진을 통해서 척박한 컬러의 사진을 통해 은은하게 피어나는 희망의 빛을 보여주고 싶다. 나에게 사진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 좀 더 착해진다.(웃음)

-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그들이 포즈를 취해준건가.

: 내가 잘하는 것이 순간 포착이 빠르다는 점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찍었던 노인의 사진은 그 노인이 하늘을 지그시 바라보다 땅을 바라보는 순간에 찍었다. 그 분의 집에서 하루 유숙했는데 이미지가 너무 좋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차를 몰고 떠나다 그 장면을 보고 바로 차 세우고 창문만 내려 사진을 찍었다.

킬리만자로에서 소금을 캐는 어느 젊은 아버지의 사진도 차 안에 있는 모습을 보고 멀리서 찍었다. 아마 0.3초만 늦었어도 못 찍었을 사진이었다.

- 앞으로도 척박한 땅을 계속 찍을 건가?

: 그건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관광명소나 음식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사진 속의 숨은 그림 찾기를 몇 개 해봤는데 이것도 재미있어 하나의 소재로 삼을까 생각 중이다.

기사입력 2019.05.31 00:06:52

현정석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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