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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검열 때문에 곡명이 제 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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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검열 때문에 곡명이 제 자리를 찾았다"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6.13 0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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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씨(왼쪽)와 기타리스트 김광석씨.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해바라기, 신촌블루스, 8권의 기타연습곡집, 한국 최초 작사, 작곡, 편곡, 노래, 연주까지 한 사람,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교수, 포크록, 블루스. 하모니카.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이정선이라는 음악가다.

‘외로운 사람들’, ‘산사람’, ‘재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뭉게구름’ 등 우리 귀에 익은 곡도 많다. 그의 곡 중 ‘뭉게구름’과 '꽃신'은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가 만든 기타교본은 3000만명이 봤다고 할 정도로 기타의 교과서기도 하다. 그의 편곡과 연주는 예전부터 유명해 대부분의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등의 앨범 대부분에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1950년 생으로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그는 1974년도에 데뷔앨범을 낸 뒤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백내장으로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타와 하모니카를 잡으면 음악청년으로 돌아간다.

12일 서울 명동의 작지만 25년간 따뜻한 불을 밝혀온 등대인 ‘무아(無我)’라이브바에서 모처럼 듣기 어려운 공연이 열렸다. 공중파 음악프로그램들에서 꾸준히 초대를 해도 참석하지 않던 그가 사람들 앞에서 기타와 하모니카를 잡은 것이다.

그의 공연을 들은 후 인터뷰를 나눴다.

-.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정선(이하 이) : 군대(군악대 복무)를 다녀온 뒤에 그러니까 철이 든 뒤에 기타를 잡았다. 처음엔 학교를 다니면서 (서울대 조소학과)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밤새워 친구와 기타를 치곤 했다. 그런데 같이 살던 친구는 내가 학교 간 사이에도 계속 기타를 치다 손이 관절염에 걸려 20년 동안 기타를 못 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또래들은 어릴 적부터 기타를 친 반면 나는 늦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음악하는 친구들과 모이다 보니 같이 음악을 하게 됐다.

-. 노래제목들이 시적이다.

: 젊은 날 여행을 다니면서 작곡할 때 조국찬가1, 조국찬가2 이런 식으로 14까지 만들었었다. 그런데 당시 음반을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검열을 받아야 했었는데 모두 반려됐다. 이유는 조국찬가라면서 조국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이유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 때문에 모두 제목을 바꾸게 됐다. 그래서 노래들이 제 자리를 찾아간 것이다.

-. 노래에 D코드가 많은데.

: 한 대수씨의 음반 제작할 때 녹음 작업을 도와드렸다. 고맙다고 뭘 가지고 싶냐 해서 당시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하모니카를 달라고 말했다. 그 분은 미국도 자주 왔다갔다 하셔서 사오기가 쉬웠다. 그 때 사다준 하모니카가 D키로 시작된 거였다. 노래 중간에 하모니카를 부는데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그 당시 만든 노래들은 대부분 D코드다. 사실 내 목소리도 그 키에 특성화 되버렸다.

-. 록 포크와 블루스를 했었다. 그런 음악이 좋았나.

: 처음엔 혼자 하다가 친구와 같이 시작하게 되고 남자들 목소리만으로는 재미가 없어 여가수 둘과 같이 했다. 기타로 조용한 노래만 하다 보니 좀 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래서 신촌블루스를 결성해 한동안 큰 소리로 노래를 했다. 그러나 보니 또 조용한 노래를 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다시 음악을 바꿨다. 사실 트로트도 해보고 싶은데 내가 부르면 트로트도 블루스가 되길래 그건 아닌 걸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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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로리밥줄 2019-06-13 08:29:49
우와!!이정선 선생님노래를 참좋아하는데,이렇게 기사로 접하게 되니 반갑네요.
길가다 듣게된 외로운 사람들과 우연히란 제목의 노래를 좋아하는 1인입니다^^
한번쯤은 방송으로 뵙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도 통 안나오시길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기사를 통해 전해주시네요! 외로운 사람들의 담백한 가사와 하모니카소리....
명곡 아닌 곡이 없으신데 이렇게 듣게되다니!!
반갑게 기사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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