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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발기부전, 가짜 시장은 누가 막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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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발기부전, 가짜 시장은 누가 막나②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6.1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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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직접 구해본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00이라는 숫자는 실제 제품에는 없다.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오리지널 제품에서 토종 제네릭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오리지널에 비해 10% 정도의 가격의 약물까지 나온 상황에서 현 시장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기로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짜약 시장의 규모는 정확히 나온 바는 없지만 비아그라의 제조사인 화이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107개국에서 발견된 가짜약 중 85% 정도가 가짜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 약물들은 2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전 세계 위조의약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150만정 이상이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구속된 한 밀수업자가 2015년부터 4년여 동안 밀반입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만 212만 정, 시가로 318억 원 어치에 달했다. 이들 뿐 아니라 가짜약은 속칭 보따리상을 통해서도 밀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유흥주점마다 돌면서 가짜약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며 “한 정당 가격이 1000원 정도로 저렴한데다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어 손님들에게 사은품 형태로 제공하거나 아예 구매 대행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을 먹은 사람들 중에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없어서 아예 효과가 없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실제 부작용 문제는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가짜 비아그라는 진품에 비해 실데나필 성분이 아예 없다면 부작용이 안 생기지만 약에 따라 10배 이상 포함되거나 독극물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경기도 일산 A씨는 "약을 먹은 뒤 빛이 녹색형광으로 보였던 적이 있다. 알아보니 비아그라를 먹었을 경우 적록색맹이 되는 수는 있다고 들었지만 나 같은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하더라"라며 "다른 사람들의 경우 약효가 바로 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날 약효가 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위조의약품이 일으킨 부작용이 경미하다면 괜찮지만 사망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08년 싱가폴에서는 150명의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이 심각한 저혈당증으로 잇달아 입원하고 4명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 중 45명(35%)이 불법 성기능강화약물을 사용했고 약물을 검사해보니 고용량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국내 설문조사에 의하면 경구 발기부전치료제 복용경험이 있는 일반 성인 남성 10명 중 7명이 친구, 동료, 인터넷, 성인용품점 등의 경로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가짜약 시장만 잡아도 큰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영국에서 적발된 불법 또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5000만 파운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일반약으로 분류해 처방전 없이 판매한다. 발기부전을 의사에게 얘기하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가격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약업계의 이야기다. 비아그라는 100mg이 상용량인데 이들이 파는 약은 50mg로 두 알을 먹어야 하기에 가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짜약을 둘러 싸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만 정부나 의료계, 제약업계 모두 방관을 하고 있다.

본 기자가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가짜약을 몰아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만 나선다고 해서 되지도 않겠지만 그만큼의 비용을 들여도 우리만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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