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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기획⑫] 악마가 된 술… "관대한 문화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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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기획⑫] 악마가 된 술… "관대한 문화 사라져야"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6.24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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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피트니스 모델 류 모씨가 22일 오전,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에서 만취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단 보호자에게 인계했고 추후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사받으러 나가면 대부분 ‘술에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는 말로 심신상실의 상태를 주장해 감형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다. 2008년 8살 여아를 강간상해한 조두순은 ‘술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나는 결백하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주취범죄를 가중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지만 아직 법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다만 법무부가 검찰에게 음주 운전 사범 등에 대해서 재범을 막기 위해 보호감찰을 적극적으로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폭력이 동반한 주취범죄 등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6년 총 948건의 살인범죄 중에 45.3%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2008년 여아 강간상해 조두순, 2010년 여중생 납치 살해 김길태,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 김수철, 2011년 여성 납치 살해 오원춘 모두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다.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천영훈 원장은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을 억제해 쉽게 흥분하거나 공격성을 보인다”며 “알코올 중독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손상된 경우가 많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벌만큼 중요한 것은 법적 체계를 통한 교육과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숲 정신건강의학과 하주원 원장은 “알코올 중독인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나는 원래의 내가 아니라거나 주변에서 ‘술만 마시지 않으면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치료 외에도 자조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독학회 이계성 이사는 “알코올 중독은 쉽게 벗어나기 힘든 것이 술에 관대한 우리 문화 문제도 있다"며 "본인 뿐 아니라 주변까지 관대하게 생각하면 본인 뿐 아니라 주변까지 망치는 것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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