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동영상&기획
[여름특집①] 경제계에 떠도는 섬뜩한 저주언제나 세계 경제의 위기는 8월부터 시작됐다...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7.04 05:52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도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과학과 수학 그리고 인간 심리의 결과물인 경제는 ‘미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사에 있어 미신은 오랜 세월 형성되어온 하나의 신앙체계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오래 동안 이어져온 경제계의 미신을 정리해봤다. 

8월의 저주=역사상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놓은 사건들 상당수가 모두 8월에 시작됐다고 해서 '8월의 저주'라는 말이 생겼다. 1929년 발생한 미국 경제 대공황 때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재할인율 인상 등 통화긴축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상업은행은 8000만달러에 이르는 예금 지급을 실시했고 이는 같은 해 10월 증시 붕괴로 이어졌다. 1997년 8월 태국이 고정환율제 포기를 선언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됐다. 

2008년 8월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초래됐다. 2011년8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고조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승자의 저주=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한다. M&A 또는 법원 경매 등 공개입찰 때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를 위하여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다. 미국 종합석유회사 애틀랜틱 리치필드의 세 명의 엔지니어가 1971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언급되었고 미국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1992년 발간한 <승자의 저주>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다. 

자원의 저주=에너지ㆍ식량 등 자원 부국일수록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국민 삶의 질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자원 수출로 얻은 부(富)가 공정한 분배로 이뤄지지 못하고 일부 계층이 이를 독점하기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구리 특수를 누리던 남아공에서 경제난으로 외국인 배척 시위가 일어나고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밀값 상승으로 국민 불만이 높아졌다. 

마천루의 저주=초고층 건물을 짓는 국가가 이후 최악의 경기불황을 맞는다는 것. 1999년 도이치방크의 분석가 앤드류 로런스가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가설이다. 이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 건설 프로젝트는 통화정책 완화 시기에 시작되지만 완공 시점에는 경기 과열이 정점에 이르고 버블이 꺼지면서 결국 경제불황을 맞는다. 

1930년과 1931년 미국 뉴욕에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질 무렵 세계 대공황이 시작됐다. 70년대 중반 뉴욕 세계무역센터(각 415m, 417m)와 시카고 시어스타워(442m)가 건설 이후 오일쇼크가 발생, 미국 경제는 초유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겪는다. 1997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451.9m)가 세워진 이후에는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 및 그 후폭풍을 겪었고 2004년 대만 타이베이금융센터 건립 후 대만의 IT산업이 붕괴되며 대만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 

고도의 성장을 거듭하던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는 높이 828m로 2010년 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등극했으나 완공을 앞두고 국영기업 두바이 월드가 채무상환유예를 선언하며 마천루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안전통화의 저주=특정 통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타 통화 대비 강세를 보여 해당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배리 아이켄그린 UC 버클리대 교수가 처음 주장했으며 통화가치가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일본의 사례에서 비롯됐다. 

미국과 유럽의 잇단 경제위기로 안전피난처(safe haven)로 지목됐던 일본의 엔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경제는 ‘안전통화의 저주’(curse under safe haven)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의 해외 수출이 감소하자 일본은행(BOJ)은 엔화 가치를 낮추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BOJ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하락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감소와 기업 경쟁력 약화가 지속됐다. 이후에도 BOJ는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을 조정하려 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엔화에 투자가 몰리면서 엔고가 다시 유지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와타나베의 저주=2005년부터 2009년까지 도요타 사장으로 일했던 와타나베 가쓰아키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가져왔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는 사장 취임 이후 부품 공통화와 현지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노력해 도요타를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시켰지만 지나친 원가 절감으로 2010년 2월 대규모 리콜사태가 발생한다.[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기사입력 2019.07.04 05:49:41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저작권자 © 이코노믹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811 코오롱싸이언스밸리 2차 806호
발행인: 이재준  |  대표ㆍ편집인: 이재준  |  청소년 담당자: 현정석
등록번호 : 서울 다10704(일반주간신문) 2013.08.20.
Copyright © 2009 이코노믹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