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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e] 불매운동은 할인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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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e] 불매운동은 할인에 무너진다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7.08 0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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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불매운동 성공하려면…‘대안품’ ‘소비자’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 3가지 품목에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맥주 및 유니클로 등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실효여부에 대해선 물음표를 달고 있다. 불매운동이 성공하려면 그 제품을 대신할 대안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출발은 좋다, 일본산 맥주 등 매출 급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의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다. 중소상인과 자영업체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무역 보복을 획책하는 일본 제품의 판매 중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7개 자영업자 단체의 연합으로 구성됐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이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합류했다. 자영업자 단체들이 나선 데는 같은달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종의 수출 제한과 화이트국 지정 해제를 공표하면서이다. 

현재 네티즌들도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도 일본산 제품 불매 리스트를 공유, 전파하며 불매운동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연합회에 소속된 조합들은 아사히, 기린 등 일본산 맥주와 마일드세븐 담배 반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실제 마트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매출율은 13%나 감소했고, 국내산 맥주는 3% 증가하는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 중요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유니클로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뜸해진 걸로 알려졌다.

이와같이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열기가 거세지만, 정작 성공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미지근하다. 

익명의 한 대학교수는 “불매운동이 성공하려면 ‘독립의지’ 같은 일부 철학자의 주장은 각설하고, 두 가지가 중요하다. 바로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아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인가’‘불매 제품의 대안품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모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당장은 효과를 거둘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쇼핑과 사회정의를 연결시키지 않는 소비행위를 갖고 있다”며 역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췄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삼양라면 불매운동’ ‘미국 소고기불매운동’ ‘롯데의 골목상권 침범 반대 불매운동’ ‘네네치킨 불매운동’ ‘미스터피자 불매운동’ ‘네파 불매운동’ ‘옥시불매운동’ 그리고 일본산 제품불매운동만 8번 일어났다.

그러나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것을 빼면, 성공적인 불매운동은 ‘삼양라면 불매운동’ ‘남양유업’‘옥시’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경쟁사의 제품이란 대안품이 있었던 업체들이다. 

◆ 성숙한 소비자 의식이 필요한 때

지금까지 국내 불매운동 다수는 해당 기업의 할인판매에 무너졌다. 기업 마케팅부서의 관계자는 “할인판매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줄이고, 손실된 구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업들은 믿는다”고 설명했다.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공동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할인행사 같은 약간의 인센티브만 주면 대중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비자 스스로 소비자의 권리를 포기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성숙한 의식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소비자운동은 지금까지 정부에 의한 국내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전개되어왔다. 소비자 스스로 권리의 주체가 돼서, 불매운동을 통한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라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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