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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부활 보컬 정단, ‘보호자’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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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부활 보컬 정단, ‘보호자’로 돌아와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7.13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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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올 3월 실력있는 보컬과 음치를 가려내는 ‘너의 목소리를 보여줘’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가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주엽동 락커라는 사람이 노래를 하려는데 락 그룹 부활의 멤버들이 연주를 하기 위해 자리 잡았던 것이다. 노래를 하기 전부터 술렁거렸고 뒤에서 박완규와 김태원이 등장해 그의 노래를 도왔다. 물론 이내 그의 노래 실력에 다들 경탄했다.

사실 그는 부활의 8대 보컬인 가수 정단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내며 복귀를 알렸다. 물론 그동안 그가 노래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가수 정단이 자기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서울 나우리 아트센터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이 그림들 중 대부분은 뮤직 비디오에 쓰인 그림들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같은 미대 동문들이나 가족 외에 너목보를 보고 반한 팬들도 참여했다.

그는 내년이면 50살이지만 아직 20대 같은 풋풋함과 장난끼가 살아있는 ‘어린 왕자’다. 그는 봄날 풀씨 날리듯 겨울 함박눈 내리듯 그런 목소리의 가수다. 

그의 얼굴만 보면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자라왔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1971년 전라북도 익산과 강경 근처의 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큰 형과는 24살 차이로 6남 4녀 중 막내다. 사는 게 힘들다 보니 그림을 배우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셋째 누나가 재수를 권유했다. 정식으로 그림도 배우게 됐고 그는 홍대 동양화과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1996년 MBC 락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2003년도 부활의 8대 보컬로 등장해 Over The Rainbow라는 앨범을 냈고 '아름다운 사실'이라는 노랠 세상에 알렸다.

빛이 들어오면 그만큼의 빛으로 자기색을 입혀 내보내는 유리같은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 ‘보호자’라는 노래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정단 (이하 정) : 나를 부활에 소개시켜준 작곡하는 동생에게 놀러갔는데 그 동생이 다른 가수한테 들려줄 건데 형이 샘플링 좀 해줘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했다. 그런데 그 노래가 우여곡절 끝에 내 노래가 됐다. 사실 나도 이 노래가 부를수록 좋았다.

-. 뮤직비디오가 독특하다.

정 : 같이 라디오를 하던 개그맨 장용 형이 남영동에서 같이 막국수를 먹다가 뮤직비디오를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웹툰 스타일로 만들어 보라고 추천해줬다. 웹툰 작가들에게 그려달라고 해보니 돈이 꽤나 들었다. 그래서 직접 그렸다. 원래 그림을 50살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1년 빨리 시작하게 됐다.

-. 그림이 사실화 같다.

정 : 대부분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직접 보고 그리는 편이다. 거기에 약간의 상상을 더해 그린다. 처음 나오는 병원 응급실은 내가 사는 일산에 있는 백병원을 보고 그린 것이다. 다른 그림들도 대부분 실제 모습에 상상을 입혔다. 오늘 가지고 온 저 누드화도 사실 나를 찍은 것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 이 노래는 락의 느낌이 아닌데.

정 : 원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조용하고 동요같은 노래들이다. 그리고 김태원 형도 술자리에 가면 내게 신청하는 노래가 있는데 ‘진정 난 몰랐었네’라는 옛 가요다. 그리고 라틴재즈도 했었다. 음악의 틀에 얽매이기보다 나만의 노래로 부르고 싶다.

-. 락가수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인가?

정 : 사실 그건 아웃사이더가 되겠다는 뜻이다. 돈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대중의 관심이 그쪽에 쏠려 있다. 다른 장르들은 손가락 빨아야 한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게 우리들의 삶이다.

-. 부활에서 불렀던 아름다운 사실이라는 노래에 에피소드가 있다던데.

정 : 그 노래는 태원이형이 간암 판정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죽기 전에 남겨놓는다고 만든 곡이다. 그런데 1주일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오진이라고. 이 노래는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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