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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반도체 무너지면…미국-일본-대만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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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반도체 무너지면…미국-일본-대만 독식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7.29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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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 체질 전환 시점’서 터진 일본 수출규제
10월후 미국 독주에 일본 대만 유럽으로 시장 분할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한국반도체산업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체에 따른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만일 이같은 추세가 올 10월을 넘어설 경우 삼성 SK 등 한국 기업이 석권한 반도체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마케팅 전문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조사한 2018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순위(매출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위는 삼성전자(한국), 2위는 인텔(미국), 3위는 SK하이닉스(한국), 4위는 TSMC(대만), 5위는 마이크론(미국), 6위는 브로드컴 (미국), 7위는 퀄컴 (미국), 8위는 도시바(일본), 9위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미국), 10위는 엔비디아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다시 15위까지 살펴보면
11위는 ST(유럽), 12위는 WD/SanDisk (미국), 13위는 NXP (유럽), 14위는 Infineon (유럽), 15위는 소니(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15위권 반도체 업체는 미국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3곳, 한국이 2곳이었고, 일본이 2곳, 대만이 1곳이었다. 이들의 전체 매출 합계는 3811억달러(약451조)였다. 

◆ 메모리 시장 우위 바탕 삼성-SK 독주 

이중 삼성전자는 약 832억달러, SK하이닉스는 약 37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 합계 1209억 달러로 세계 반도체 매출의 30%이상을 거둬들였다.

D램 경우는 삼성전자가 437억4700달러(약 49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43.9%, SK하이닉스는 매출 294억900만달러(약 33조1000억원)로 점유율 29.5%를 기록했다. 전세계 D램 매출의 약 4분의 3을 두 한국 업체가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 반도체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아베’ 정부가 단행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1일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포토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있는 이들 반도체 재료의 재고는 한달분으로 사실상 9월 초순이면 소진된다고 한다. 

◆ 4차산업 핵심 ‘시스템 반도체’ 수출규제로 연구중단 위기 

당장 생산도 문제이지만, 일본의 발표 시기가 절묘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주력을 메모리에서 4차 산업의 핵심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시점에 딴지를 건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제어ㆍ통제하는 핵심부품이다. 대량생산이 아닌 설계 기술을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반도체가 바로 시스템 반도체이다.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데이터를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해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량생산에 유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퀄컴 등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은 시스템반도체 개발과 생산에 힘을 쏟아왔다.

◆ 국내 불화수소는 일본산 대체 어려워

재계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불화수소 부족으로 시스템 반도체 R&D 마저 중단될 위기이다”고 전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불순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700여 개의 반도체 공정에서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공정만 5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불화수소는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한 달 치의 재고량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뿐 아니라 신소재 관련 연구 과정에도 필수적인 소재다. 각 기업 반도체 연구소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 연구기관에서도 사용된다.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있지만, 일본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기초과학의 기술 차이에 따른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한국은 고품질 불화수소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다. 기술력 차이가 수십 년 날 수 있다”고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사업의 우위가 10월 이후 추락할 것이란 시나리오마저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대학교수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한 시기는 미국, 대만, 일본 등의 기업이 시스템반도체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던 시기가 맞물려 있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10월이후 사실상 미국 기업의 독주에 일본, 대만, 유럽 순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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