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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6시 내고향 전통시장 대통령 조문식, 신인 가수로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8.01 06:17


개그맨이며 쇼핑호스트인 조문식은 새로 가수의 길에 도전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격의 없이 소탈하게 어울리는 그는 장터 대통령이다.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계약직인 방송가에서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가 30년 동안 방송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 기록 다음에는 23년의 기록을 만든 개그맨이 있다. 성실하게 전국 장터를 돌며 구수한 입담을 펼쳐온 조문식이 바로 그다.

이 프로그램은 1991년 시작해 그 사이 남자 아나운서가 10명, 여자아나운서 14명이 교체됐다. 그는 1996년도에 시작해 올해까지 24년간 전국 전통시장을 뛰었다. 1985년도에 연극배우로 데뷔해 1986년 KBS 공채 4기 코미디언으로 뽑힌 그는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등에 출연해 우리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가 '무조건'을 작곡한 박현진에게 곡을 받아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메인 타이틀곡 제목은 ‘당신 덕분에’로 이 노래는 잔잔하지만 곁에서 나를 지켜봐주고 도와준 사람에게 고마워 하는 내용의 가사가 그의 잔잔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그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가수 박현수는 “그는 드럼, 노래. 기타 등 악기들을 다룰 줄 아는데다 노래를 잘 불러 대학가요제 입상도 했던 친구”라며 “음악에 재능이 있는 그가 이제야 노래를 냈다. 전국을 돌며 그리 바쁘게 산 그가 시간을 쪼개 노래를 연습하고 음반까지 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베테랑 개그맨이자 신인 가수인 조문식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오랫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힘들지 않았나.

조문식 (이하 조) : 돌아보면 참 긴 세월이었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길게 보면 긴 세월이겠지만 항상 한 걸음씩 꾸준히 걸었기에 지나온 세월이다. 봄여름가을겨울 날씨에 상관없이 전통시장 상인들과 울고 웃으며 지내다 보니 이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 당신에게 이 프로그램은 큰 의미였겠다.

조 : 사실 얼마전 부친상을 당한 뒤에도 방송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버스 타고 비행기 타고 허위허위 달려갔었다. 어머니께서 3일 마다 한 번씩 전화를 하는데 방송에 나타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하셨었다. 그만큼 나도 주변도 내 인생에서 큰 획을 그은 일이었다.

-. 연극배우로 개그맨으로 가수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다.

조 :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했다. 무대가 좋아서 연극을 했고 1986년 KBS에 공채로 뽑힐 때 희극인만이 아닌 연기자로 들어간 거였다. 노래는 학생 때부터 좋아해서 대학가요제에도 나갔었다. 재능이 없진 않겠지만 그 자체로 즐거웠다.

-. 쇼핑호스트로도 활약하는데.

조 : 대학가에 쇼핑호스트과라는 것이 있다.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케이블 방송을 초창기에 시작했고 내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강의도 했다. 며칠 전 김치 판매 방송을 하는데 바캉스 시즌이라 예전처럼 기존 판매보다 30~40% 정도만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110%판매를 이뤄냈다. PD가 내 노래를 한 시간 동안 4번이나 틀어서 너무 과한 거 아니냐고 했니 노래를 틀 때마다 매출이 올라가서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 뿌듯했다.

-. 노래가 ‘당신 덕분에’다. 무슨 사연이 있나.

조 : 사실 몇 년 전에 설운도 선배가 노래를 준다고 했던 적이 있다. 우여곡절이 있어 그 노래를 받지는 못했지만 살짝 욕심이 났었다. 그러다 박현진 작곡가에게서 이 노래를 받게 됐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노래를 받으면 특산물이 있는 어느 동네를 가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쭈꾸미 축제에 가면 ‘쭈꾸미 덕분에’로 부르면 되고 배추 축제에 가면 ‘배추 덕분에’로 부를 수 있지 않나.(웃음)

그의 노래는 자신이 걸어온 세월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당신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담담하게 사람들 가슴에 스며든다. 그 가사는 열심히 살아온 우리 아버지고 어머니고 우리 자신인 국민들의 노래다.

기사입력 2019.08.01 06:11:27

현정석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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