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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내 재산은 따뜻한 사람들"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8.25 00:16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서울에서 화려하게 디자인일을 하다가 지방으로 귀촌해 지방 문화 및 경제를 발전시키는 사람이 있다. 기존에 해오던 편한 일들을 다 버리고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곳에 내려가 본인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작업을 배우기 위해 단체로 견학까지 온다. 힘들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반기는 조선희 작가는 주변에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다. 서산에서 갤러리를 열고 문화작업을 하며 지방의 경제까지 살리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 다른 일을 하다 작가가 되었는데 계기는

조선희 (이하 조) : 제가 작업하고 있는 업싸이클 양말공예 브랜드 “끼리끼리”는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여미갤러리에서 2017년에 탄생했다. 1977년 홍익대학교 졸업이후 여미리로 귀촌하기 8년 전까지 35여년간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면서 주로 CI, BI 그리고 제품개발과 같이 새롭게 만드는 일에 종사했다. 언제부터인가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제품이나 산업보다는 문화예술의 접목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한 동기가 업싸이클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죠. 우리와 아주 밀접해 있으면서 쉽게 버려지는 양말을 활용한 인형을 만들게 됐고 이렇게 작가로써 활동을 하고 있고 서울재활용플라자에 스튜디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갤러리를 시작해 지역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조 : 2011년 여미리에서 추진 중이던 신문화 공간조성 사업에 합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에서 운영하던 디자인전문회사를 정리하고 완전히 귀촌을 했다. 사실 2012년 내려올 당시 뚜렷이 보이지 않는 미래성 때문인지 많은 지인들이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많이 부러워들 한다. 서울에서의 왕성했던 디자인 활동은 제가 이곳 여미리로 내려오게 하는데 있어서 미련이 아닌 새로운 일과 환경에 대한 기대와 도전의 든든한 배경이 되었던 것 같다. 2000년도 대한민국 디자인 경영대상 개인공로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 어찌 보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디자인업계에서의 활동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오시는 분들이 ‘오 전시가 바뀌었네요~’, ‘이 작가님 전시 보러 서울 가고 싶었었는데’, ‘작품들이 참 좋아요’, 이런 말들을 해줄 정도로 관심들을 가져줘서 큰 보람을 느낀다. 요즘은 예쁜 인형 만들라고 짝 잃은 양말들도 모아서 주곤 한다.

-. 갤러리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여 공동체적인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조 : 초창기에서 다들 무관심했다. 신문화 공간조성 사업의 취지가 농촌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마을공동체 문화를 유지시키고 농어촌의 문화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유도하고, 도농교류를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크고 작은 사업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함께 교육 받고 견학도 가고 다양한 마을 동아리 활동들도 참여하면서 주민들이 이제는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여미리 갤러리 앞에 있는 공동체 레스토랑. 모든 음식은 지역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서로 일을 도와 공동체의 중심이 되가고 있다. 이 곳은 여미리 갤러리에 들린 사람들이 들려 식사 뿐 아니라 토산품까지 구매하기도 한다.

-. 갤러리 뿐 아니라 축제도 기획하고 있다는데.

조 : 여미리의 자랑거리인 “여미행복예술제는 2015년 신문과 공간조성 3주년 기념으로 운산출신 마진식 작가와 함께 ”고향사랑과 함께 가다“ 작은 음악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이후 2016년부터 행복문화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가을이면 “여미행복예술제”를 기획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사회자 ‘오미연’씨를 비롯해 가수 ‘임주리’ ‘크로스오버 ’라온‘ 등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축제는 마을의 축제를 넘어서 운산면 단위의 축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 앞으로의 꿈은

조 :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작지만 서산의 문화중심 에코타운인 여미리에서 여미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 일을 주민들과 함께 해 나갈 생각이다. 지금은 마을 입구의 작은 갤러리 하나뿐이지만 여미리 주민들과 함께 “마을이 갤러리(미술관)” 라는 콘셉트로 여미리 마을을 꾸며 나갈 예정이다.

기사입력 2019.08.25 21:16:30

현정석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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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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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쭉청년 2019-08-26 22:06:59

    기사 잘 봤습니다. 서울에서 사업하실 때 부터 봐왔던 분인데 늘 한결 같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죠. 저도 늘 본받고 배우고 살고 있습니다. 여미리가 발전하는데 더욱 힘쓰실 듯 해서 미리미리 응원드립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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