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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의 클래식 여행] 하이든이 완성한 고전 소나타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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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의 클래식 여행] 하이든이 완성한 고전 소나타 형식
  • 뮤즈 신준하
  • 승인 2019.09.05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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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앞에 있는 하이든

[이코노믹매거진 = 뮤즈 신준하]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린다. 하지만 그 교향곡조차 하이든이 처음으로 창조한 형식은 아니다. 그러나 하이든은 교향곡을 포함한 많은 음악장르들을 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18세기 고전 음악의 최고 걸작품을 담는 그릇으로 발전시켰다.

하이든 이전의 교향곡들은 단순히 악장들을 이리저리 꿰맞추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오락물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말년의 교향곡 걸작들을 쓰게 되었을 때, 교향곡은 음악 사상을 표현하는 가장 거대하고 파란만장한 기악 형식이 되었다.

그것은 '소나타 형식'을 갈고 닦아서 교향곡에 대입한 결과이다. 이 '소나타 형식'은 한두 명의 연주자를 위한 다악장의 기악곡을 가리키는 '소나타'와는 다른 것이다. 소나타 형식은 기악곡에서 악장을 구성할 때 즐겨 쓰는 형식으로 18세기 중엽인 초기 고전주의 시대부터 사용되었고, 그 뒤 음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소나타 형식은 바로크 시대의 춤곡에서 볼 수 있는 2부분 형식(두도막 형식)에서 발전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협주곡과 나폴리 악파의 오페라 서곡 등의 영향을 받아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3부분으로 된 소나타 형식이 만들어졌다. 이 소나타 형식으로 된 관현악곡이 교향곡이다. 그리고 소나타 형식으로 된 피아노곡은 피아노 소나타이다. 즉, 소나타만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든이 당대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던 모든 기악 장르, 즉 교향곡, 4중주, 3중주, 2중주, 소나타 등이 모두 소나타 형식 위주로 되어 있다. 하이든의 최고 업적이 바로 이 소나타 형식을 고전적으로 완성한 것이다.

소나타 형식은 문학 작품의 구성에서 볼 수 있는 기승전결 구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몇 개의 주제를 보여주는 '제시부'와 이 주제를 발전시키는 '발전부', 주제를 다시 한번 더 상기시키는 '재현부', 그리고 악장을 마무리하는 '코다'라는 짧은 '종결부'로 하나의 악장을 구성한다. 이것이 소나타 형식의 기본 흐름이다. 조가 주는 통일감 속에 다양한 변화를 줌으로써 조의 '느낌'은 여러 겹으로 다양해지고 통일감은 단순한 같음이 아니라 다양하게 펼쳐지고 깊어지는 통일성이 된다. 그 변화는 통일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오히려 더 깊게 한다.

소나타 형식이 완성되면서 음악은 이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훨씬 더 깊은 예술 사상과 정서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이든의 잘 짜여진 4악장의 교향곡과 현악 4중주들은 매우 낙관적이고 또 명랑한 감정을 표현한다. 단정하고 간결한, 또 균형잡힌 틀 속에 인생의 참맛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것. 그것은 고전주의 음악의 한 전형이 되었다. 모양은 더욱 우아하면서 더욱 깊은 의미를, 자연이 그런 것처럼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담아내야 하는 고전주의 음악의 사명, 그것은 하이든의 사명이기도 했다.

이후 낭만주의 시대가 되면서 균형미를 갖춘 고전 소나타 형식이 무너지고 다양한 형식이 시도되었지만, 하이든이 완성한 기본적인 골격은 바뀌지 않고 이어졌다.

즈(신준하), 문화평론가

서강대학교 법학과 졸업

전 월간 뮤즈 발행인 겸 편집인 역임

전 공연기획사 뮤즈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역임

-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슬로박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크로스오버 콘서트 '情'

- 피아니스트 톤 데머스 내한공연

- 가톨릭 우리소리 관현악단 로마 바티칸 초청공연

- 최광철과 프렌즈 공연

- 퓨전재즈밴드 '쿨'(재즈와 설치미술의 만남 "Funky Meets Sculpture") 공연

- 뉴 재즈 보이스(5인의 여성재즈보컬 조인트 콘서트)

- 어쿠스틱 재즈밴드 '네브라스카' 공연

- 대한민국 도예명장 항산 임항택 전시회 등 다수의 클래식, 재즈 공연 및 전시회 기획

현 문화예술 전문가 그룹 '뮤즈미디어' 총수

현 뮤즈 클래식스 밴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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