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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브 아시아] MBC드라마 이몽, 어느 독립투사 위한 파반느한인 슈바이처 이태준 열사의 삶 조명, 고대화 대표 “숭고한 뜻 전하겠단 약속 지켜”
이동훈 기자 | 승인 2019.09.08 01:44

 

[이코노믹매거진= 이동훈 기자] 몽골에는 100년마다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 다시 돌아오마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머나먼 전장의 이슬로 사라진 넋들, 그들을 그리운 초원으로 데려오는 바람이 있다.

MBC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드라마 ‘이몽’(異夢) 역시 이국의 초원에서 숨진 한 독립열사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이 바람과 무척 닮아있다.     

◆ 취재진에 들어온 한 이벤트, 이태준 열사에게 바친 태극기

지난 8월15일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과 몽골한인회는 제74주년 대한민국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몽골 올란바토로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에서 열었다.

이 행사의 끄트머리, 아시아 최대 엘리트 모델 대전 ‘페이스 오브 아시아’ 몽골 예선 ‘페이스 오브 몽골리아’ 취재차 울란바토르를 찾은 취재진의 시야에 한 특별한 이벤트가 포착됐다.   

이날 드라마 이몽 특집극 제작사 ‘스튜디오 이몽’과 사단법인 문화의 창(이사장 하은영)은 이태준 선생이 입었던 의상과 소품, 그리고 수천 명 대한민국 국민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를 이태준 기념공원에 기증한 것이다.

또한 이몽에 출연한 배우 최종남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MBC 특집드라마 ‘이몽’, 모든 독립투사에 바치는 헌정사

드라마 이몽은 올해 5월 4일부터 방영돼 7월 13일 종영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이다.  

특집드라마 답게 이요원 (이영진 역), 유지태 (김원봉 역), 남규리 (미키 역) 등 초호화급 캐스팅을 자랑한다.    

미디어언론에는 의열단장인 김원봉을 기리는 드라마로 알려졌지만, 연출자인 윤상호 PD가 언급했듯 ‘모든 독립운동가에게 바치는 헌정드라마’이다. 실제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름도 생소했던 이태준 열사를 만나게 된다. 

극중 김태우가 열연한 몽골의 슈바이처 ‘유태준’, 이 실제인물이 바로 이태준 열사이다. 

이태준 열사는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연세세브란스의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체포돼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면서 독립운동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안창호 선생의 추천으로 신민회의 자매단체이자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하게 됐고, 중국으로 망명해 몽골 울란바타르 지역에 병원(동의의국)을 개업했다.

이태준 열사는 몽골 국왕 보그드 칸의 어의로 활동하면서, 몽골인들을 위한 의료활동에 힘썼다. 항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는 중국과 몽골을 오가는 항일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상해임시정부의 군의관 감무(감사)로도 활동하면서 독립자금 운송, 의열단 활동을 펼쳤다.

이태준 열사는 이와 같은 활동을 1921년 일본군에게 잡혀, 피살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 고대화 대표, 겨울 몽고서 만난 어느 쓸쓸한 독립열사의 죽음 

그는 몽골 1등급 훈장을 받았으며, 몽골 정부는 2001년 이태준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공원을 준공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이같은 이태준 열사의 공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를 수면위로 부상시킨 인물이 이몽 드라마 제작자인 고대화 코탑미디어 대표이사이다. 그가 이태준 열사를 처음 마주한 것은 3년전, 겨울 몽골을 처음 여행하다 우연히 이태준 열사님의 기념관을 방문해 참배 헌화하면서이다. 

고대화 대표는 “40도의 강추위에 찾는 이 아무도 없는 적막한 기념관”이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그는 계속 “조국 만리를 떠나 항일 투쟁하시다, 외로이 돌아가신, 이태준 열사님의 자취를 보았는데, 이태준 열사님의 낡은 흑백사진(연대 세브란스 졸업 사진) 한 장을 빼고는 아무것도 열사님의 활동 등의 흔적은 없었고, 열사님의 시신도 찾지 못해 가묘만이 덩그러니 쓸쓸하게 외로이 혼자 누워 계셨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고대화 대표는 얼어붙듯 차갑지만 뭔가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는 바람 속에서 “언젠가는 열사님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세상에 알리고, 열사님의 독립의 메시지를 만방에 전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한다.

◆ “나는 죽지만, 천년 후까지 이어질 독립국가” 

운명처럼 대한민국 3.1운동및 임시 정부 건국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기념 드라마로 이몽이 선정된 당시의 그의 감회는 극중 유태준 열사의 비장한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죽지만 백년 후에도 천년 후에도 우리말로 우리 노래가 이어지는 독립국가의 꿈!” 

드라마 이몽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태준 열사 등 이름 모를 모든 독립투사에게 바치는 파반느였다. 

몽골에는 100년마다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 이제 이 바람은 한 고귀한 넋을 동쪽 끝 그리운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약속이 된다.  

기사입력 2019.09.08 00:47:53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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