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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과거를 되돌아본다는 것
현정석 기자 | 승인 2019.09.09 00:01

[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영화배우가 자신의 과거 영화를 보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 얼마 전 세상을 버린 어느 영화배우의 영화가 케이블 방송에 계속 나온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에 관한 영화였다. 그도 그걸 보고 슬펐을까.

내가 예전에 썼던 글을 보면 쥐구멍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글이 더 무서워지고 있다. 나중에 나를 얽어맬 포승줄이 아닌가 하고.

세상에 글자 하나 하나 또박또박 새기는 게 참 어렵다. 글은 전보다 더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써왔던 글을 다시 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문법으로도 내용으로도 미숙했던 글들도 그렇지만 추측성 보도의 글들은 더욱 그렇다.

기자(記者)는 말을 적는 사람이다.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가끔은 글을 살짝 비틀거나 행간에 의미를 숨기고 싶을 때가 많다. 치명적인 유혹이다. 그러나 그렇게 글을 쓰면 앞에 말했던 것처럼 나를 얽어맬 포승줄이 되진 않을지 염려스럽다.

내 삶 속에 녹아든 글은 나이테처럼 기록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 윤동주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할 정도는 아니지만 쉽게 씌여진 시가 부끄러울 정도는 되야겠다.

기사입력 2019.09.09 23:24:28

현정석 기자  gsk12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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